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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랑 맨날 같이 자는 게 고민
게시물ID : bestofbest_72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절주절
추천 : 904
조회수 : 229184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5/14 00:15:1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5/13 23:13:58
제목에도 썼듯이 근친이 연상되는 얘기 좀 주절부려볼까 합니다. 더럽다, 애미애비 없는 놈들이라고 하실 분은 그냥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아... 어디부터 얘기를 해야 되나... 내가 초등학교 때, 엄마가 배가 부른 거야... 우와.. 완전 신기했지... 나도 동생이 생기는 구나.. ㅅㅂ 운동회 때 엄마가 배가 불러서 왔던 거 아직도 기억나.. 그 때는 아줌마들이 우리 엄마 보면서 막 수근대면서 웃더라고 그 때는 ㅅㅂ 초딩이라 그냥 웃으면 다 좋은 건 줄 알았는데 커서 생각해보니까 ㅅㅂ년들이었어. 그 때는 아빠가 맨날 딸기 사와서 맨날 딸기 먹었는데.. 그리고 어느 날 엄마가 끙끙대면서 아빠한테 전화하고 119에 전화하고 119가 먼저 와서 난 엄마 손 꼭 잡고 병원 갔었어. 울고 불고 그랬었지.. 그렇게 내 동생이 태어났어.
난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엄마 말로는 내가 동생을 맨날 괴롭혔데. 엄마 아빠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갑자기 동생만 좋아해서 그랬나봐. 그리고 내 기억 속에 내 동생을 항상 애였어. 내가 중학생일 때는 그냥 애기였고 내가 고등학생일 때도 그냥 애였어. 내가 대학생일 때 겨우 초등학교 입학했었지.
군대 가면 고참들이 여동생이나 누나 있냐고 물어보잖아. ㅋㅋ "야, 너 누나나 여동생 있냐?" "네, 여동생 있습니다." "오~ 사진 가지고 와 ㅤㅂㅘㅋㅋ" "여기있습니다." "아니. 어릴 때 사진말고 지금 사진 가지고 오라고." "제 동생 지금 초등학생입니다." 전부 벙.... ㅋㅋㅋ
어쨌거나 그럭저럭 군생활 마쳤는데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가 망한 거야... 사실 아버지가 돈도 잘 버셨고 우리 가족 별 걱정 없었던 것 같아. 그렇게 아버지는 2년 정도 노시다가 노래방을 차리셨어. 난 대학 졸업하고 취직도 했고. 근데 이 때부터 뭔가 잘못된 것 같아.
동생이 원래 겁이 많은데 무서우면 엄마를 끌어안고 잤거든. 근데 노래방을 하니까 엄마랑 아빠가 밤에 일하는 거야. 어떡해? 내 동생은.. 내 방으로 온다고. 무서워서 그냥 날 끌어앉고 자는 거야. 맨날 그런 건 아니고 비바람 치는 날이나 몰라 그냥 막 무섭데. 그 때도 사실 별 생각없었지. 그냥 중딩이었으니까. 난 이제 막 사회 나와서 맨날 술이나 퍼먹고 그랬지. 회식한다 그러면 술 먹고 회식 안 하는 날은 친구 만나서 술 먹고. 술을 막 먹고 있으면 동생한테 전화가 와. 오빠 어디냐고. 왜 안 오냐고. 무섭다고 막 뭐라 그래. 빨리 오라고. 그럼 또 술 취해서 집에 들어가서 동생 끌어안고 자.
근데 ㅅㅂ ㅈ같은 게 내 동생 왕따였어. 커터칼로 손목을 그은 거야. 집 욕조에서. 인생 ㅅㅂ ㅈ같아. 지금이라도 그년들 싸다구라도 한 대 시원하게 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쩍! 소리나게. ㅅㅂ. 존나 속이 후련할 것 같아.
그리고 우리는 이사를 갔어. 동생 전학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몰라. 난 늘 동생 눈치만 보며 살았지. 동생이 없어질까봐 불안했어. 어쨌거나 동생은 중학교도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로 갔어.
인생은 꼬일려면 끝도 없나봐. 부모님이 노래방에 가시다가 교통사고가 나셨어. 그리고 두 분 다 돌아가셨어. 이제 조금만 있으면, 돈도 좀 모으고 결혼해서 손주도 보여드리고 하는 건데. 다 끝났어. 그냥 우리 부모님은 매일 같이 밤새 돈만 벌다가 돌아가셨어.
모르겠어.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고. 장례식치르고 화장하고 이것저것 하는데 나이만 먹었지 뭘 어떻게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는 거야... 노래방도 처리해야 하고.. 제 정신이 아니었지... 동생은 그 때부터 또 학교를 안 나갔어. 사실, 중학교 때 왕따 시키던 애들 중에 하나가 또 같은 학교로 왔었데. 또 왕따시키고 걸레라고 소문내고... ㅅㅂ 오빠라는 게 아는 게 하나도 없었어...
그리고 회사를 며칠 나갔는데 그만 뒀지... 다닐 수가 없더라고... 내 동생한테 전화가 와서 막 울면서 지금 오면 안 되냐고... 내 동생한테는 이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는 거야..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고 친구도 없고...
동생은 자퇴를 하고 난 번역일을 시작했어. 사실, 돈은 많아. 맨날 돈만 벌다 돌아가신 부모님 재산 내가 다 물려받았으니까. ㅅㅂ 돈도 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집에서 마냥 놀 수가 없으니까 번역을 하고 있는 거지. 니들이 아는 출판번역말고 번역회사에서 일 받는 기술번역이라고 있어.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고.
그리고 작년에 동생은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수능도 봤어. 대학마다 점수 기준이 다르잖아. 그거 아냐? 검정고시 출신은 내신 점수를 그냥 수능으로 대체한다. 뭐. ㅅㅂ 별 얘기 아니네. 미안.
근데 대학에 안 갔어. 1년 먼저 가면 미성년자라서 술도 못 먹고 그러니까 또 따돌림 당할까봐 그냥 1년 더 공부하고 간데. 지금도 내 동생은 지 방에서 공부하고 있지. 난 4일째 일이 없네. ㅅㅂ 번역가란 게 ㅅㅂ 이따구야. 일이 많을 때는 한 달 내내 잠 3시간도 못 자고 맨날 일하다가 일이 없을 때는 계속 일이 없어요. 글서 편의점에 가서 소주 두 병 사다가 저녁 먹으면서 한 잔 했지. ㅋㅋㅋ
아... 내가 동생하고 같이 자는 게 고민이라고 해놓고 쓸데없는 얘기만 겁나 길게 썼네. 엄마 아빠 노래방하시면서 간간히 내 방 들어와서 자다가 돌아가시고 나서 맨날 같이 자. 이제 다 컸는데. 니들도 한 번 생각을 해봐. 이게 말이 되냐?
맨 정신일 때는 그나마 괜찮아. 내가 미친 놈도 아닌데 설마 애기 때부터 봐온 동생한테 뭔 짓을 하겠어? 근데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은 제 정신이 아니잖아. 자고 일어나면 내 손이 동생 가슴 위에 있을 때도 있고 내 얼굴이 동생 가슴 위에 있을 때도 있고.. 내 동생 손도 마찬가지로 이상한데 있을 때도 있고... 동생은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말도 없고... 얜 진짜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이가 19살이면 다 아는 거 아니냐? 난 ㅅㅂ 이러다 언제 장가 가냐...
아.. 글구 내 동생 밖에 아에 안 나가. 부모님 돌아가시고 자퇴하고 세상하고 완전히 단절됐어. 장도 내가 보고 필요한 건 다 인터넷으로 사고... 쇼핑 빼고는 인터넷도 안 하고 티비도 안 봐. 간혹 내가 티비 틀어놓고 보는데 엄마랑 딸이 나오잖아? 그럼 또 울어.. 막.. 울어.. ㅅㅂ 그래서 우리 집 티비는 데코레이션이야. 내 동생 인터넷은 쇼핑용이고. 난 이러다 언제 장가 가냐...
근데 내 동생은 진짜 모르나... 인터넷도 안 하고 티비도 안 보고... ㅅㅂ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그래서 내가 정신과에 가서 상담 좀 해보자고 나름 열심히 성심성의것 돌려서 말했는데 또 울어. 아... 어쩌냐... 내 동생...
아... 작년 내 동생 생일 때 동생이 갑자기 프라다 백 사달라고 하더라고 비싼 거. 글서 내 동생이 된장녀가 됐나... 해서 그게 왜 필요하냐고 했더니 그냥 그게 있으면 막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나... 글서 그냥 사줬지... 그랬더니 책상 위에 모셔두고 있다 ㅋㅋㅋ 또 사달라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얘기 더는 안 하네... 오빠라는 놈이 동생이 된장녀 아닌가 의심이나 하고... ㅋㅋ
뭐 얘기하다 여기까지 왔냐? 아.. ㅅㅂ 인생 ㅈ같아. 나도 장가가고 연애도 해야 하는데...
아... 존나 답답했는데 친구들한테도 말 못 하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ㅅㅂ
그리고 94년생 ㅅㅂ 빠른 95일지도 모르지만 94년생 강은경, 정민지 씨발년아. 잘 먹고 잘 살아라. 내 눈에 띄지 말고. 니네만 아니었으면 내 동생은 전학도 안 갔을 거고 부모님은 돌아가지도 않으셨을 거고 내 동생은 자퇴도 안 했을 거고 난 회사 잘 다니고 있을테고 결혼도 했겠지, 이 씨발년들아.
글구 내가 술 먹고 이렇게 횡설수설써지만 난 내 동생 겁나 사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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