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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을 위한 변명
게시물ID : sisa_7281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민주
추천 : 33
조회수 : 1219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6/04/19 23:03:43
낙선축하화환.jpg

김용민이 또 사고를 쳤다.
이번에 낙선한 노원갑 이노근 의원이 낙선하자 낙선 축하 화환을 보낸 것이다. 그것도 자기 돈 10만원을 쓰면서까지.
누구는 "막말" 김용민의 치졸한 복수라고도 하고
진짜 막말 정치인인 이노근 의원에 대한 속시원한 퍼포먼스라고도 한다.


한국식 정서로 보면 실의에 빠진 사람을 조롱하는 것은 매우 치졸하고 비겁한 행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인에게는 다른 잣대를 대야 한다.
정치인은 공인으로써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국회의원은 면책특권이 있기 때문에 단상에서 어떠한 발언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권력에게 저항하기 위해 주어진 특권이지 같은 동료의원을 인신공격하거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격을 위한 특권은 절대 아니다.


김용민은 진짜 막말을 했나?
본인은 절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막말을 언어의 폭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폭력은 적어도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용의 폭력성과 전달하는 언어의 폭력성.

김용민은 표현을 함에 있어서 언어의 과격성은 인정되지만
내용 즉 메세지는 대부분 권력자를 향한 비판이었지 사회적 약자를 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인인 이노근 의원은 어떠한가?
'그린벨트는 데드벨트', '환경단체는 직업 반대꾼', '4대강 사업은 대성공, '최민희 의원 잘못된 버릇 고쳐야' 등
그는 내용적으로도 사회적 강자를 옹호하고 약자를 비판했고, 전달하는 언어 역시 부적절했다.
진짜 막말 정치인은 이노근 의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김용민은 왜 낙선 축하 화환을 보냈을까?

김용민, 주진우, 김어준이 가장 싫어하는 것중 하나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엄숙주의 혹은 태도보수이다.
김용민은 본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성대묘사와 함께 찰진 욕을 내뱉지만 그 내용은 사회 기득권을 향한 비판이다.

김어준 역시 방송 진행 중 'Shi Bal'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쓰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그 내용 역시 사회 강자에 대한 비판이다.

주진우 역시 정통 시사 주간지 기자지만 형식적 엄숙주의에 얽매이지 않는다.
MB정부 시절 검찰에 소환될 때도 나 좀 보라며 '쥐'셔츠를 입고 등장한다.

주기자힘내세요.jpg
검찰에 출두하는 '쥐' 티셔츠를 입은 주진우 기자와 뒤에서 '주기자 힘내세요'라고 홍석현 사장에게 충성하는 중앙일보 기자를 패러디하는 김용민.

홍석현 사장님 힘내세요.jpg
검찰에 출두한 홍석현 회장을 둘러싸고 "사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치는 중앙일보 기자들



해외는 어떠한가?
박근혜가 존경한다는 대처 전 영국 수상이 사망했을 때
많은 영국인들은 그녀의 죽음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하지만 이를 영국언론들은 그대로 방송했고 큰 문제시 되지 않았다.
정치인들은 그들에게 엄숙주의나 태도보수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r-brixton-thatcher-large570.jpg
v_londone_prazdnovali_smet_tetcher.jpg



우리나라도 정치에 대한 엄숙주의, 태도보수를 많이 극복했다.
나는 꼼수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지금도 그 구성원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물론 김용민을 비판할 수 있다.
생각이 다른 것은 충분히 인정된다.
하지만 김용민은 생각이 다른 사람일 뿐 틀린 사람은 아니다.

내용적 폭력과, 형식적 폭력을 구분한다면
김용민은 그저 옳은 말을 쎄게 발언하는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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