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재글은 제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실화이지만, 개인신상문제로 인물, 장소는 각색합니다.
내가 살을 빼기로 결심한 계기는 간단했다. 짝사랑 그것도 아픈 사랑이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신입생들은 화창한 봄날과 벚꽃축제,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기 바빴지만,
나에게 그런 것이 있을리 만무했다. 학업과 학작금대출금 그리고 아르바이트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그 어떤 것도
따뜻하다거나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가 다가오기 전까지는...
나는 청소년 때부터 주말이면 교회에 나갔다. 내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였다. 교회 활동은 재밌었다.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사교활동도 함께하는 분위기에서 참여하다보면 쉽게 할 수 있었다.
청년부는 서로 감싸주는 분위기였고, 나처럼 조금 떨어지는 사람도 함께 있다보면
조직의식(?)도 생겨나고 내 삶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만 같았다.
나와 같은 교회에는 내 또래가 오직 한명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B. 항상 잘 웃고 쿨한 여자애였다.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라 목사님은 나와 그 아이를 연결해주고 싶어하셨다.
사랑의 연결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연결, 내가 그 아이를 챙겨주고 다른 교회 청년들과 활동을 할때면
그녀에게 여러 사람을 소개시켜달라로 부탁하셨다.
난 부끄러움도 많이타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라 그녀와 처음부터 가까웠던 것은 아니였다.
내가 한 것이라곤 얼마 뒤에 있을 다른 교회 청년부와의 연합수련회모임에 초대하고, 그 모임에서 다른사람들에게
간단히 소개시켜 준 것 뿐이었다.
대학이 방학기간이라 그런지 정말 많은 젊은 남녀가 그 모임에 참석했고,
이 사람들과 꽤 오랜 시간을 나인데도 모르는 사람이 간간히 있었다.
친해지는데 몇달이나 걸렸던 나와 달리 B는 빠르게 분위기에 어울렸고 재밌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그 뒤로 몇번의 모임이 더 있었고 B는 이미 주도그룹에 섞여있었다.
그런데 얼마 후 그녀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
"M! 잘 지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