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산지 1년 11개월 되었습니다.
녹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처음 이사한지 2-3달 이후부터 알게 됐구요.
알게 된 이후 녹물이 나온다는 걸 집주인한테 이야기 했었고 믿지 않길래 직접 와서 2차례나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수리한적 있다며 고쳐주질 않고 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이전에 수리를 했든 안했든 관계 없습니다.
지금 당장 녹물이 나오니까요.
수도를 틀때마다 나오는건 아니고 아침마다 틀면 1-2리터정도 녹물이 섞여서 나옵니다.
처음 몇컵정도는 좀 심하게 붉게 나오구요.
제 생각엔 하루종일 녹물이 조금씩 섞여 나오는데 아침엔 그게 모여서 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녹물이 나온다는 걸 몰랐을 때는 물을 받아서 끓여 식수로 사용했는데
붉은 녹물을 보니까 못마시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생수는 사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번 통화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었고 집주인이
녹물나와도 그거 먹고 안죽으면 되는거 아니냐는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적도 있었습니다.
그냥 그 사람은 그런식으로 말을 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것같습니다.
어떻게 살아와야 그런 쓰레기같은 발상을 할수있는건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안됩니다..
문제는 관리비입니다.
관리비가 2만원입니다. 수도요금 포함.
처음에 수리요청을 거절하길래 얼마 뒤 재요청했는데 고쳐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없길래 문자(카톡)로 통보를 했습니다.
고쳐줄 때까지 관리비를 못드리겠다고. 소급해서 적용하겠다고.
카톡을 확인은 했지만 답장은 없었습니다.
*저는 이걸 암묵적 동의라고 인식하고 관리비를 안내는 걸로 불편을 감수하고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녹물이 나오는게 불편하고 너무 찝찝하지만 그냥 관리비 안내는 돈으로 생수 사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낸 거죠.
근데 2년이 다되가고 재계약은 안하고 이사를 준비하는 중에 보증금을 언제언제쯤 빼달라고 했는데 관리비 정산이 안되면 못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녹물 수리 안해줬고, 그러면 관리비 못주겠다고 했었으니 그건 얘기 다된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냥 모른척 어쨌든 닥치고 관리비 달라는 식으로 배짱을 부립니다.
집주인이 갑인건 알았지만 이런식으로 억지를 부릴 줄은 몰랐습니다.
집주인 아들이 공인중개사인데 제가 사는 집 1층에 살고 있어 그쪽으로 연락을 해봤습니다. (집주인은 아주머니)
그런데 그 아들은 녹물이 나온다는 얘기는 들어 알고있었고, 고쳐주는게 맞다고 인지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돈에 관한 얘기는 집주인인 자신의 어머니와 얘기해보라며 발을 뺍니다. (가재는 게편이라던가요)
몇 번 더 통화를 하다가 그럼 녹물은 수도에 관한것이니 수도세에 대한것만 계산해서 빼고 나머지는 주겠다 했더니
그걸 집주인(그 어머니)한테 전달했지만 관리비 전액 못주면 안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아...
짜증이나서 뭐라고 하려고 해도 결국 보증금을 안빼주면 저만 난감한 상황이 되니 일단 급한불을 끄기 위해 관리비를 2년치 다 송금했습니다.
(제가 특정일에 보증금을 다 빼야 하는 사정이 있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열이 받지만 그냥 집주인이랑 마찰일으키기도 싫어서 그렇게 처리하긴 했는데, 보증금을 빼주는 것도 결국 이사일에 빼주겠다고 합니다.
(집주인 정말 싸이코같아서 통화하는 자체도 스트레스입니다.. 분명히 고쳐준다고 했는데 모른척하는것과 집주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관리비를 다 받아내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예의없고 4가지가 없습니다.)
이사일에 보증금을 빼주는건 맞는데, 전기료나 뭐 이런 것들 다 확인하고 주겠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게 정상적인 절차이죠. 그런데 일단 관리비같은것들 연체한적도, 미납한적 없으니 그것에 대해선 하자가 없을 듯 합니다.
그런데 조금 불안합니다. 문 상태나 벽지상태나 뭐 못자국 등 여러가지 꼬투리를 잡아서 보증금에서 얼마얼마 공제하겠다고 할까봐..
(화장실이 겨울에는 추워서 닫아놓는데 습기가 안빠져나가는지 문아래 물닿는 쪽에는 습해서 곰팡이가 슬고 썩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부분은 제가 처음 이사올때 상태가 기억이 안나서 원래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지금은 조금 헐어있죠. 벽지는 천장에 맞닿은 구석 몇군데에 습기때문에 곰팡이 흔적이 생겼고, 누렇게 변한곳이 좀 있습니다. 못은 2-3군데 정도 선반 고정시키려고 박아놨습니다.)
제가 벽을 허물었거나 옵션사항을 훼손했거나 하면 거기에 대해 보상을 하는게 맞는데, 자연현상에 의해 발생한 하자 (습기가 안빠져나간다거나 하는 집구조로 인해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도 보상을 하는게 맞는지 궁금합니다.
이런일들로 애초에 사이가 별로 안좋거니와 성격상 돈 몇푼에도 눈이 먼 사람 같아서 꼬투리잡을까봐 걱정하는 제 모습에 짜증이 납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로 걱정하느라 스트레스 받는게요..
정말 억울하지만 더럽고 치사해서 돈 줘버리고 말고 싶지만,
집주인 생각만 하면 열받는 정신적 고통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아들도 무책임하게 나몰라라 하는게 짜증이 나구요.
만약에 보증금 반환시에 이것저것 꼬투리를 잡아서 공제하려고 하면 그냥 저도 그동안 수도 안고쳐 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그에 대한 보상을 먼저 하라고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습니다.
혹시 이쪽으로 경험이 있으시거나 법적인 대처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조금이라도 좋으니 댓글로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약
1. 전세집에서 녹물이 나옴.
2. 녹물이 나오는걸 발견한 시점부터 수리를 요청함.
3. 묵살당한 뒤 재요청. 집주인은 알겠다고 함.
4. 이후 고쳐주지 않았고, 카톡으로 안고쳐주면 관리비 못주겠다고 통보함. 카톡읽음확인.
5. 전세 만기가 돌아오고 보증금을 받아야 할 시점이 옴.
6. 집주인은 밀린 관리비 안주면 보증금 못주겠다고 꼬장.
7. 마찰이 짜증나서 그냥 줘버림.
8. 보증금은 이사일에 준다고 했지만 그 때 또 집상태 어쩌구 꼬투리잡으면서 보증금에서 떼어갈까봐 불안함.
9. 향후에 꼬투리를 잡거나 하면 녹물나오는거 안고쳐준거에 대한 보상먼저 하라고 할 계획임.
10-1. 만약 집상태를 고투리잡아서 보증금에서 금액을 더 까겠다고 하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10-2. 이 경우에 제가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는 어떤 것이 있는지
10-3. 법적 절차(소송 등)가 진행될 경우 소액심판으로 갈 것 같은데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과정은 까다로운지
10-4. 제가 승소할 가능성이 있는지, 아무리 그래도 집주인이 무조건 갑인건지
10-5. 제가 승소한다면 보상의 가능성이 있는지, 그동안 사먹은 생수 영수증이 다 있어야하는건지, 녹물에 대한 보상은 액수를 측정하기 모호해서 결국 어려운건지, 정신적 피해보상도 가능한지(이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11-1. 꼬투리를 안잡히고 보증금을 다 받게 되더라도 지난 2년간 녹물을 그냥 쓴것에 대한 보상을 받을 방법은 있는지
11-2. 그동안 녹물을 쓰면서 수리요청을 더 안했기 때문에 제 책임소재도 있는건지
(이부분에 대해선 카톡으로 전달을 한 뒤에 그렇게 협의되었다고 판단해서 더이상 수리요청을 하지 않음. 대화 자체가 하기 싫은 것도 있었음.)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