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가 아버지의 못다 한 일을 이어받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박정희가 살아있었으면 이렇게 정국을 운영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는 김재규에게 총을 맞아 죽음으로써 신격화되었다
그것은 독재가 잠시 중단된 것이지 청산된 것이 아니었다
만일 김재규가 박정희를 죽이지 않았다면 부마항쟁에서 사망자수가 늘어났을 것이다
부마항쟁의 열기를 광주가 바통을 이어받아 5.18이 이어났다
그럼에도 우리는 치유하지 못 했다
아마 박정희가 부마항쟁에서 그 일을 내어도 똑같았을 것이다
그 뒤로도 몇 년을 해먹었겠지
그러나 그의 욕망이 나라를 좀먹었을 것이다
어떻게, 어떻게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이 이어받아 청산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박정희는 몸이 죽었을 뿐이다
독보적인 그의 이미지는 아직 대한민국에서 청산되지 못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박근혜이다
이것은 언제가 되었든 한 번은 반드시 등장해야 했던 필연이리라
부정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도 역사적 굴레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어차피 박정희도 유신으로 대통령을 이어갔으니...
그녀는 박정희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박정희 대신 육영수를 코스프레하며 그 야망을 숨겨왔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대통령이 되자 어머니를 버리고 아버지를 택했다
초기의 나름 급진적인 박정희는 사라지고 유신 이후의 권력에 물든 박정희만 남았다
물론 박근혜가 욕심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예수가 하느님의 뜻을 전파하듯이, 박근혜는 박정희의 뜻을 전파하는 도구처럼 보인다
아마도 그녀에게 우주는 박정희일 것이리라
나는 이번 선거 승리 이후에 박근혜가 죽어갈 것을 느낀다
박근혜의 말로를 보면서 박정희를 떠올릴 것이다
그가 독재를 계속했더라면 이렇게 죽어가겠지...
이제는 정말로 독재를 청산해야 할 때이다
점점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박근혜가 아니라 박정희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