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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와 운동권식 정치
게시물ID : sisa_728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4
조회수 : 47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4/20 11:41:06
손혜원 당선자가 페이스북에 정청래 의원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을 때 말을 하는 사람이라는 거죠.
손당선자가 매우 전략적이고 말의 영향력을 아는 사람이기에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태도로 정청래의원을 엄호해주었지만
계속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손당선자에게도 부담이 될 듯 합니다.

그동안 '운동권식 정치'에 대한 비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들은 왜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고 목숨을 바쳐가며 일한 사람을 폄훼하려드는가
라는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보면서 이에 대한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지금의 정청래 SNS의 트윗은 대자보 정치 같은 겁니다.
힘없는 일개 학생이 자신의 의견을 벽보로 붙혀서 많은 대중에 호소하는 방식인거죠.
하지만 정청래의 국회의원입니다. 동료국회의원을 만나 술한잔하면서 물어볼 수도 있고
설득할수도 동참하자고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영향력과 인맥을 동원해서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는 지금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마치 권력이 없는 사람처럼 대중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종인의 대표 추대라는 말이 맘에 안들면 의원들끼리 모임을 주도해 대표 선출방식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거나 자신이 출마할 분위기를 만들어서 추대를 좌절시키거나 해야합니다.
그는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지만 아직 의원신분이고 막강한 득표력을 가진 영향력있는 당원입니다.
선거를 통해서 혹은 지지의사를 통해서 당원과 국민이 그에게 권력을 주었고
선거가 완료된 이시점에서 그뿐만 아니라 모든 국회의원들은 할당받은 권력을 최대한도로
이용해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합니다.

선거가 끝난후에도 지지자만 바라보고 국민의 지지를 통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지지자들이 아무런 수단도 없는 상황에서 난감할 뿐입니다. 여기서 운동권적 정치의 한계를 보이는 거 같아요.
대중의 지지외에는 아무런 권력적 수단이 없었던 그시절의 지도부들이 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국회의원이라는, 당권에 도전할 수 있는 당원중 한명이라는 권력을 꼼꼼히 이용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기를 바랍니다.

운동권과 친노를 배척하겠다는 김종인과 이철희등의 발언에 당원과 지지자가 비판하는 것은
마치 친일파가 독립운동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제거해버린 것처럼 
그들이 그 시대의 시대정신을 떠받든 사람들을 깔이 뭉개는 것에 대한 분노때문입니다.
이런식의 운동권식 투쟁정치가 지지자의 맘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는 있지만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듭니다. 

운동권의 강렬하고 투명한 정신으로 현실의 권력을 이용해 지지자들이 원하는 걸
정치인의 방식으로 권력과 권한을 이용해 이루어주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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