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 쯤인가
외근 마치고 복귀하니 사무실 동료 분들이 긴급처리해야 되는 일로 저녁도 뒤로 미루고 일하고 있길래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먹을 것을 사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아 좌회전을 해서 직진차선으로 접어들 무렵
안 그래도 불안해 보였던 조수석에 있던 음료수가 쏟아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시선이 그 쪽으로 쏠렸다가 다시 정면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좌회전 이후 핸들이 덜 풀린 것인지 그대로 중앙선을 넘어 신호대기 중이던 반대편 차선 차량과 충돌했습니다.
정차 후 좌회전해서 직진차선 진입 상태여서 빠른 속력으로 충돌하지 않았구요
다만 제가 브레이크 밟는 게 늦었는지 피해차량을 살짝 타고 넘어가긴 했습니다.
일단 제가 일단 말도 안되는 상황을 저지른 지라 운전석 문이 안열려 창문으로 넘어가서 피해자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연신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괜찮으시냐고 물었지만 피해자 분은 경황이 없으신 상태였고
저는 일단 112에 신고하고 119에 신고하려던 순간 피해차량의 뒤쪽 차주분이 119신고했으니 신고 안하셔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계속 피해자분께 죄송하다고 하면서 경찰과 피해자 남편 분이 도착했고 피해자 분은 앰뷸런스로 이송되셨습니다.
피해차량의 운전석 문은 잘 열렸고 응급대원 분들의 괜찮냐는 말에 '부러진 데는 없는 것 같고 많이 아프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큰 사고는 처음이고 당황한 부분도 있지만,
피해자 분은 경황이 없으신 상태이고 피해자 남편께서는 (당연하지만) 저에게 화가 난 상태이셔서 연락처를 못 드린 상황이 됐습니다.
일단 앰뷸런스 이송 확인하고 저와 피해차량의 뒷차(피해차량이 밀리면서 앞 범퍼 살짝 손상) 차주 분이랑 같이 서로 가서 진술을 했습니다.
일단 음주측정은 두 번이나 했지만 당연히 수치 0이었구요.
진술을 마치고 귀가 후에 다음 날 보험사 대인보상 담당자에게 연락을 드렸더니 일단 이송된 대형 병원에서 X-ray찍고 귀가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일단 크게 안 다치신 것 같아 다행이고 제가 연락처를 못 드렸는데 꼭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싶다고 연락처나 병실을 알려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이후 이틀 정도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어서 오늘 다시 연락을 했더니 집 근처 병원에 입원하셨더라구요.
어떤 상황이냐고 물어봤더니 일단 병실에서 자리를 비우고 외진을 다니셔서 만나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한 피해자분은 불쾌해 하시면서 남편과 통화하라고 하셨다고 하고 남편 분은 바쁘다고 나중에 전화한다고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보험사 분은 제가 죄송해 하니 직접 뵙고 사과말씀 다시 드리고 싶으니 연락처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씀도 드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병원측에 확인을 하셨는데 이 분이 퇴원조치를 받으셨는데 안 나가겠다고 하신다네요.
일단 제가 나쁜 쪽으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데 제가 생각하기에도 염좌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입원기간이 조금 걸릴만큼의 치료가 필요하다면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리기 위해서라도 찾아뵙고 싶은데 방법도 없네요.
어차피 경찰에서는 피해상태 나오면 그에 따라 벌금과 벌점만 감수하면 된다고 하는데
제가 엄청 잘못한 거 알고 벌금 벌점 내면 되겠지만 당연히 사람이 할 도리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참 난감하네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 듯 한데 피해자 쪽에서는 저희 보험사로부터 보상금액을 더 요구하기 위한 액션을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오유징어님들의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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