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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속에서도 문재인이 선택한 김종인을 믿어보는 이유...
게시물ID : sisa_728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ten
추천 : 13
조회수 : 855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6/04/20 12:18:53
국민들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
민심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실패 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하셨습니다.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새누리당 과반의석의 붕괴입니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문제는 경제였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투표로 심판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것이 총알보다 강한 투표의 힘입니다.
 
우리당의 호남 참패는 인과응보입니다.
항상 실망만을 드렸는데 의석을 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잘못에 회초리를 들어주신 호남의 민심을 잘 받아 안겠습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더욱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이제 민심을 받들어 정권교체의 길로 매진하겠습니다.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길로 대한민국 경제 틀을 바꾸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최적의 대선 후보를 만들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부를 준비하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께서도 고군분투 수고하셨습니다.
수도권에서 우리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414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종인
 
 
 
 
 
 
 
 
 
 1
총선 직후에 국민들에게 쓴 이 글을 보면서 느꼈어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글 자체도 좋았지만
호남 민심의 선택은 당의 잘못, 수도권의 승리는 문재인의 공으로 돌리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그래도 문재인을 믿고 멀리까지 내다보고 있구나 싶더군요.
또 글 전체를 아우르는 경제민주화는 이 사람이 정말 그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2
추대로 당대표가 되는 건 정말 말이 안되고, 김종인도 그걸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반발할 사람이 당연히 있을텐데요? 단 한명이라도 경선에 나오면 무산될텐데 말이죠.
(김종인이 직접 추대론 말을 꺼낸 기사는 찾아도 없던데 기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추대썰이 슬슬 나오고 정청래가 저렇게 목소리 높이고 있고... 이 분란을 심고 이득을 볼 사람들이
더민주 내부에나 바깥에나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10만 당원 경선으로 저 분란 분자들을 가려내야죠.
 
3
정청래가 시끄럽다지만 껄끄러운 역활을 맡아주는 건 더민주 당원들에게 도움되는 일 일겁니다.
추대론이 나오고 정청래등등이 바로 반발하니 수그러들고 있잖아요?
'좀 조용히 하지' 하는 분들도, 조중동과 종편이 제 입맛대로 저것을 이용할까봐 걱정하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분란이 많은 당, 친노패권주의, 승리에 취해 안하무인... 이따위 단어들을 씌우면서요.
 
4
그럼에도 김종인을 퇴출시켜야 한다..에는 저는 부정적으로 시각입니다.
경선과정에서의 트러블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그것으로 뒤돌아선 유권자도 많아요.
하지만 그 트러블이 온전히 김종인이 원인이었던 건 아니었잖아요?
손혜원이 팟짱에서 말했듯 (안들어본 분들은 제발!! 꼭!! 들어보세요.) 정청래, 이해찬 컷 오프는 실수인 것 같다고 하지만
비례대표 파동은 그것을 주도한 다른 무리들이 있었어요. 김종인은 자신을 포함한 3명만 추천했죠.(대표의 권한이 맞습니다.)
비례2번도 김종인은 생각없었으나 손혜원이 무슨 소리냐고, 꼭 하셔야 한다고 설득한거구요. 문재인도 같이 꺼낸 소립니다.
근데 이 비례파동을 오롯하게 '김종인의 국회자리 욕심, 당권욕심'으로 이상하게 씌워서 언론에 보도한 무리들이 있습니다.
저 이야기를 아직도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대다수구요. 손혜원씨는 팟짱에 나와서 그것에 대해 열변을 토하시더군요.
저들과 싸울거라고 하셨습니다. 정청래를 다독이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구요.
 
5
아무튼 제가 보기에 김종인은 문재인과 더불어 더민주 승리에 큰 기여를 했고,
저런 말도 안되는 오해들을 제거해보면 '서운하지만 그래도 잘한 일을 더 많이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운한건 물론 정청래 이해찬 컷오프구요.
이제껏 야권에서 저런 인물이 없었어요. 야당, 특히 더민주에 없는 색깔이죠. 여당, 박근혜 심판만 외치던 걸 버리고
언론을 휘두르고 강력한 목표를 제시했죠. 단순하고, 강하고, 명확한. 경제민주화.
이것은 국민들에게 먹히는 색깔입니다.
 
6
그렇다고 겨우 영입인사일뿐인 김종인을 떠받들라? 권력을 휘두르도록 냅두라?
절대로 안돼죠. 10만 당원들은 허수아비가 아닙니다. 정청래같은 스피커도 있구요.
저는 저 사람의 저 캐릭터를 더민주에서 최대한으로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념이 우로 돌아가는 건 철저하게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경제에는 이념이 없지요.
김종인씨의 우바라기에는 당원들이 제동을 걸면서, 그가 가진 경제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색깔은 당이 계속 이용했으면 합니다. 대선까지 내다보면서 말이죠.
 
7
김종인과 문재인이 갈라서면 제일 좋아할 사람들은 아마 새누리일겁니다.
당장 얼마전에 세월호 행사만 봐도 알 수 있었어요. 이틀전에 추모미사를 갔음에도
문재인이 당일 행사에 참석 안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조중동 종편이 열나게 깠죠 ㅋㅋ
그러자 김종인도 "정치인이 가면 추모 분위기에 실례가 된다"며 안갔죠.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더군요.
야당 지지자들도 같이 합세해서 까고 난리였는데 바로 당일 추모장에 헌화 하러 나타났죠.
바로 비난하던 사람들 다 잠잠해지고, 북한 미사일 병먹금?되고... ㅎㅎㅎㅎ
저는 저것을 보면서 문재인에게 김종인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좀 죄송한 말이지만, 속된 말로 문재인의 욕받이?로 말이죠.
그간 문재인씨가 욕먹을때 시선을 돌려주거나 막아준 사람이 얼마나 있었나요?
아니 있더래도 저렇게 영악하게 언론을 이용한 사람은?
 
김종인을 너무 신뢰하지 말고, 또 너무 밀어내지 말고
딱 대선때까지 어떻게든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치관련글을 직접 길게 쓴건 처음이네요.
고견의 이용자가 많을텐데 괜히 창피하기도 한데 (__);
암튼 부끄러운 개인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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