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선거 끝나면 평가는 있어야죠. 평가하는데 조용하면 안 됩니다. 지난 대선 때 패배하고 문대표와 민주 내 개혁세력이 입 다무니까 김한길 안철수 부류가 얼마나 분탕 쳤나요. 그네들하고 싶은 대로 놔 둬서 문재인 이라 졌다. 이런 평가 만들어낸 것 아닌가요?
김종인이나 정청래가 어떤 원대한 계획이나 고차원 적인 수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냉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신념에 따라 행동하죠. 그러나 결과는 항상 의도에 따라 도출되는 게 아닙니다. 경제학은 개인이 자신의 이윤을 최대한 추구할 때 최대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봅니다. 심지어 그 개인들이 선한 의도를 가지고 항상 도덕적 판단을 하지 않음에도 말이죠.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선거 평가에 들어갈 시점에 이렇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거기에 한 번 들이 받고 해야 좀 더 다면적이고 구체적인 평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정청래는 들이 받으면서 20-30의 존재감을 보이면서 그들의 투표한 의미를 상기시킬거고 동시에 20-30의 관심과 의제를 더민주 안에 담을 겁니다. 김종인은 더 민주에게 표를 준 중도보수 성향의 비민주 유권자들을 일정부분 붙들어 줄 겁니다. 원내 1당이기 때문에 관심이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있으니까요. 보혁싸움을 새누리와 하면 진영 논리로 가 버리지만 더민주 내에서 하면 담아낼 그릇을 더 키웁니다. 아예 상대를 죽이자고 달려들면 새정연 시즌2가 되겠지만 김종인이 안철수나 호남의 패거리 정치인들처럼 하는 게 아닌 이상, 적당한 긴장감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즉, 잘만 선용하면 의제 선점의 기능을 할 수도 있죠.
선거 후 더민주나 새누리나 시끄럽지만 차이는 큽니다. 새누리는 면피와 책임 회피를 위해 남탓 공방을 하고 더민주는 누가 더 잘했나를 겨룹니다. 경쟁에 있어서 이 정도 갈등은 있어야죠. 지지자들이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