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되고나서 처음 시작 장면은 저에게 중요합니다. 주인공의 호흡, 발걸음의 템포까지도 함께 느끼면서 영화를 보기 때문이죠. 시작되자마자 주인공이 죽고 저승사자가 부르는데 감독은 어디에서 부르는 지 몰라 헤매게 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제 3자인 주인공에 몰입하는 관객도 함께 감독의 장난에 불편함을 비교적 긴 시간동안 당하죠. 보통은 주인공은 헤매고 전지적인 입장에서 관객은 어디에서 누가 부르는 지 감독과 함께 볼 수 있거나 소리의 음향, 그 방향으로 어디인지 알아낼 수 있어야하는데 감독은 해서는 안될 장난을 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불편함은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그걸 느꼈다면 주지훈의 연기가 크라이막스로 극에 달해 짜증나고 더럽게 재미 없는 것이고, 몰랐다면 짝퉁 중국산일지도 모르는 CG에 감탄하고, 깐족이는 코믹연기에 웃고, 뜬금없는 설정, 가난하니까 억울해도 권위에 눌려 어버버 말도 못하다가 엄마의 사랑으로 모든 게 용서되는 모습으로 발버둥치는 우리네 삶을 처절하게 느끼게 합니다. 영화속에서 감독이 관객에서 들려주고 싶은 말은 이거죠. “돈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