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조금 힘들다..
요즘 따라 자주 싸우긴 했어도 이렇게 쉽게 끝나버릴 줄은 몰랐는데.
평소처럼 사소한 다툼에도 우는 네가 좀 낯설고 이상해서 “나한테 섭섭해서 그러는 거야?”하고 묻는 나에게
너는 “아니, 그런 건 아니야.”하고 대답했지.
정적이 계속되고 이상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그럼 우리 어떻게..했으면 좋겠어?” 하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
“우리가 맞는 길을 가고 있는지 모르겠어... 이제 그만 만나는 게 답인 거 같아”
너를 5년이라는 시간을 만난 나는 너의 말이 홧김에, 은연중에 튀어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
뭔가 굉장히 오래 고민하고 한 말 같았지. 그래서 더 슬펐고, 부정할 수 없었어.
밤새 울고 뒤척이면서 ‘어떻게 나한테 이러지?‘하는 생각에 화가 났다가 미웠다가 하다가도
좋았던 기억, 행복했던 기억만 생각이 나는 내가 더 슬프고 믿기지가 않았어 우리가 헤어졌다는 사실이...
정말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
난 지금도 솔직히 안 믿겨.. 믿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이게 현실이고, 나는 너를 내 기억에서 잊는 게 맞는 거겠지.
너무 갑작스러워서 힘들고 마음이 아파.
다 나 때문인 것만 같고, 갈수록 다툼이 잦아지면서 그렇게 서로가 힘들어했는데도 좋은 기억들만 떠올리는
지금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싫어.
일상으로 돌아가서 회사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은 듯이 웃고 떠들면서 일을 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다 아직.
너한테 “잘잤어?”라는 문자가 올 것 같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서 나를 놀래켜줄 것 같아. 나 어떡하니.
널 미워하도록 노력하고, 잊으려고 노력해볼게.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너를 잡지는 않을 거야.
잘 지내고, 행복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