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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당의 괴수 안철수"
게시물ID : sisa_7288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름체꽃
추천 : 8
조회수 : 101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4/21 07:46:46
언론이 얼마나 야비한가?
 
이명박 정권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이 받은 6억원의 돈이 노무현 대통령이 받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포괄적 뇌물죄 논리로 탄압할 때 주류 언론은 노무현 대통령을 부정부패의 화신으로 보도하였다. 나중에는 한걸레, 경향까지 이런 보수 언론의 논조에 부화뇌동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했고, 따르던 야권 정치인들은 입을 닫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런 곤혹스러운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목숨을 끊는 것을 택했다.
 
그때 조중동의 변신은 놀랄 만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으로 인간적 매력이 넘쳐나는 '내 마음속의 대통령'으로 묘사하며 추모하기에 바빴다. 그러자 평소 비난하던 국민들조차 추모 대열에 동참하고, 한겨레, 경향도 맘놓고 신나게 신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찬양했다.
 
그러나 복기해 보면, 조중동의 이런 행태는 조폭들이 동네 아웃 사이더를 집단 린치를 가하여 죽여놓고, 유족에게 장례를 성대히 치러주었으니 더이상 문제삼지 말라는 회유책에 불과하다.
 
언론의 비열함을 언급하는 고전적인 일화는  ‘나폴레옹의 엘바섬 탈출과 파리 입성’에 관한 보도이다. 그 일화는 아주 잘 알려져 있지만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돼 황제 자리에서 쫓겨나 엘바섬으로 실질적 ‘유배’를 당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은 1814년 2월28일 추종자들을 이끌고 그 섬을 탈출했다. 그가 3월20일 파리에 입성하기까지 프랑스 신문의 머리기사 제목은 시시각각으로 달라졌다.
 
3월9일: 괴물 대역적 엘바섬 탈출.
10일: 코르시카 태생의 식인귀(食人鬼), 주앙에 상륙.
11일: 맹호, 숨 가쁘게 나타나다.
13일: 악마, 리용에 있다.
18일: 찬탈자, 60시간이면 수도에 도착.
19일: 보나파르트, 무장군 이끌고 전진 중.
20일: 나폴레옹, 내일 파리 도착, 입성은 힘들 듯.
21일: 황제 나폴레옹, 지금 퐁텐블로궁에 계시다.
22일: 황제 폐하, 어젯밤 틸릴리궁에 환궁.
 
각설하고 안철수와 그를 따르는 무리가 새정련에서 문재인 지도부가 백기 항복하지 않자 탈당하여 신당 깃발을 들어올렸다. 이때 종편과 조중동의 행태는 마치 영남 보수 정권의 영구 집권을 도와줄 귀인이 백마 타고 정치판에 나타난 것인 양 칭송하기 바빴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안철수의 간절한 요구를 받아들어주지 않음으로써 야권을 분열시킨 무능한 정치인, 호남 정치인을 못 살게 한 친노패권주의자라고 악의적 이미지 씌우기에 날밤을 세웠다.
 
이런 종편과 조중동, 연합뉴스의 제1야당 분열 조장 기사와 방송 프로그램으로 호남 유권자들이 하나 둘 넘어가고. 호남지역주의자 고종석, 임욱, 홍세화 따위가 이론적 색칠을 하자, 국민의당이 호남을 차지하며 야권이 확실히 분열되었다. 여기까지는 종편으로 대표되는 보수 세력의 영구 집권 전략의 성공 같았다.
 
그런데, 투표함을 깨어 보니, 새누리 180석이어야 하는데, 그 반대였다. 새누리 120석 대 국민의당, 더민주당 합친 야권이 160석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무소속까지 합치면 야권 의석이 170석을 훨씬 뛰어넘는다. 보수 세력에게는, 더민주당이 지역구에서 전국에서 골구로 의석을 차지한 것도 심상치 않지만,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전국에서 골구루 20%를 얻었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사태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종편들이 총선 이후 국민의당을 호남당으로 공격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왜 이렇겠나? 한때는 새누리 영구 집권을 담보해줄 백마 탄 기사로 칭송하다가 호남당으로 딱지 붙여 비난하고, 안철수를 호남당의 총재로 각인시키는 이유는 자명하다. 국민의당을 야권 분열의 도구로 키우려고 하였는데, 너무 키워서 실망한 보수표까지 갉아먹는 괴물로 성장해 버렸다는 인식, 이 괴물을 거세해서 야권 표 분산의 노리개의 구실만 할 수 있도록 적당히 꺾어놓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대권을 야권에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그렇게 표변하도록 하였다. 국민의당을 호남당임을 만방에 알리면, 새누리당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국민의당 지지로 편입되는 것을 최소화시키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금은 간간히 호남당으로 언급하는 수준에서 그치지만, 어느 정도 그런 딱지 붙이기에 성공하면, 종편들은 나폴레옹이 엘바섬에서 탈출한 직후 괴수라고 비난하던 언론처럼 안철수를 "호남지역당의 괴수"라고 지칭하며 비난할 날도 오리라 보는 것은 나의 지나친 상상의 나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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