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처음엔 저도 충전기글에서'열역학이 깨질수도 있지 않나요?'
이런 글을 봤을때 암이 생기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리고 보니 많은 법칙들 중에 열역학만 안깨져라는 법이 있나? 만일 정말이라면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만일 충전기 사건 전에
"열역학 법칙 깨진다? 안깨진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이런 글이 올라왔었다면 아마도 좀더 과게분들이 유순하고 이성적인 태도로 '왜 깨질 수 없는지' 혹은 '깨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식의 오픈된 답변을 달아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반분들이 이해를 잘 못하셔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왜 다른 법칙들은 깨지고 새로운 법칙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유독 열역학법칙만 안깨진다는 보장이 있느냐'
인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안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에게 '그럼 열역학이 깨질 수 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와라'느니 이런식의 설명은 양쪽 모두에게 화만 돋울 뿐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 법칙들이 연역적으로 증명된 것과는 달리 열역학 법칙은 귀납적으로 완성된 법칙입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법칙들은 이러이러해서 반드시 성립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법칙이 맞아야만 한다' 로 법칙이 만들어진 반면, 열역학은 지금까지 관찰한 모든 사례들이 열역학 법칙에 단 한건도 위배되지 않아서 법칙으로 된 사례이죠.
달리 말하면 열역학법칙은 반드시 성립해야만 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즉 언제든 깨질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과게인들이 거품을 무느냐??? 그것은 바로 열역학 법칙이 자연계에 가장 '기본중에 기본적인 법칙'이기 때문입니다. 열역학이 성립하지 않으면 세상 모든 질서가 파괴되어 버립니다.
생각해보세요. 우주 전체의 에너지가 일정하지 않고 계속 늘어나거나 줄어든다면?? 우주가 파괴되어 버리겠죠. 따라서 과학자들이 생각하기에 열역학법칙은 우리가 속한 우주에서 99.9999999999% 맞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분들과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열역학 법칙이 깨질 가능성이 (0.000000....0001%지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선 한가지로 다중우주론이 등장합니다. 여러분도 한번쯤 들어보셨을지 모르지만 세상에 우주는 우리가 속한 우주 뿐만 아니라 무수한 우주가 있을거라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와 똑같은 우주가 있을 필요가 없고 각각의 우주에선 다른 법칙들이 적용받고 있겠죠. 그렇게 보면 열역학 법칙이 성립되지 않는 우주가 충분히 존재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 우주와 그 우주를 연결할 방법을 찾고 그 우주에서 에너지를 뽑아올 수 있다면 열역학법칙을 깨지...는 못해도 에너지를 계속 얻을 수는 있겠죠. 이 막대한 기술을 적용하면 전에 올라온 태양광전지충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ㅡ.,ㅡ
혹은 그 우주와 우리의 우주가 충돌하여 새로운 법칙-열역학이 성립않는-이 적용받는 우주가 탄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 댓글에서 '이글은 수천년 후 미래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됩니다'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글을 비난했지만 저는 그분을 조금 편들고 싶습니다. 과연 시급이 300원인 철수가 500원짜리 초코파이를 시간당 하나씩 살 수 없을까요? 시급을 주는 종업원의 시간이 철수의 시간보다 5/3배 빠르면 철수는 시간당 초코파이를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윗분 말씀대로 100% 틀리지 않으리라 생각할 수 있는 법칙은 없습니다. 심지어 열역학법칙 조차도요.
다만 일반인들께 부탁하고 싶은건 '그동안의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이리보고 저리봐도 '아무래도 이 법칙은 깨지기 힘들것이다'라고 결정을 내린 과학자들의 노고를 함부로 근거없이 '미래에는 깨질것이다'라는 확정적인 말씀이나 '과게인은 창의성과 융통성이 없다'라는 식으로 매도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이것은 마치 내일 우주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0.000..1%라도 있는데 정부는 왜 대비를 하지 않는가. 정부는 창의성과 융통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수천년후 미래인들은 오늘 대비하지 않은 것을 비웃을 것이다. 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
p.s. 요약&보충하자면
과거엔 초속 10 m의 물체가 100 m를 5초만에 간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과학적인 이유*로 말도 안되는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상상도 못하게 '상대성이론'이라는 것이 나오고 나서 그 절대 말도 안되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열역학이 절대 깨질 수 없다는 생각 역시 언젠가 생각도 못하게 틀릴 수 있습니다.
다만 열역학이 너무너무너무너무나도 기본적이고 중요한 법칙이므로 틀릴 가능성은 매우매우매우~~~~ 희박하다. 라고 설명하면 이해 되실런지요..
끝으로.. 디저이너분들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