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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도시 볼 때마다 대단하네요.
게시물ID : sisa_729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あかねちゃん
추천 : 7
조회수 : 73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4/21 19:05:44
진주 거주중입니다. 색누리당의 이화원 격인 그 진주죠. 서부경남에서 유일하게 음압병실이 있어 치명적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진주의료원이 있었지만 홍준표가 폐쇄했고 그럼에도 홍준표 경남도지사 재선에 힘을 실어준 그 진주죠.

이 동네 살다보면 가끔 대만 사는게 아닌가 싶을 때가 종종 있는데요. 중국과 미국이 힘자랑 하면서 이전투구가 알게 모르게 심한 곳이 대만인데 중국의 입김땜시 대만은 무기 수입 제재 아닌 제재를 당하고 있는 안보 공백 지대죠.

네 그러니까 정치력 공백지대죠. 야당에서는 힘써 줄 의원이 없고 여당은 신경 쓰는 의원이 없고. 달리 말하면 자판기 같은 곳이죠. 색누리당이 후보 들이밀면 자동으로 당선 시켜 주는 곳. 그래서 아무도 신경 쓸 가치도 없는 그런 곳. 해서 지역적으로 무슨 특혜나 그런거라고는 쥐뿔도 없이 호구마냥 뜯기고도 나는 행복합니다 하는 호갱시티.

그 호갱시티에 지인짜 다시 없을 큼지막한 거 하나 던져준 건 아이러니하게도 진주에서는 이벤트 호라이즌 너머에 존재하는 노무현 전대통령님께서 주신 혁신도시죠.

아 참고로 더 웃긴건 홍준표가 아나 개껌이다 라면서 던져준 하등 쓸모 없는 서부청사는 진주시 오만때만 곳에 현수막이 붙으면서 100년만의 발전이니 어쩌니 하는데 그 결과물이란게 예전 진주의료원 건물에 경남도청 기능 일부 이전이죠. 대체 뭔 쓸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지나가는 진주시민들 붙들고 혁신도시랑 서부청사 둘 중 어느거 가질래 하면 서부청사 라고 답할 인간들이 아마 열에 아홉점아홉은 될 겁니다.

LH 뺏긴 전주시민들 입장에서는 3대 조상님이 억울해서 다시 일어날 지경이죠.

뭐 그래도 혁신도시가 진주에 왔습니다. 진주에서 촌무지렁이들이 듣도 보도 못했던 수십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들이 죽어라 올라가고 있어요. 진주 시내 반만한 크기가 통째로 신도시로 재개발 되고 있으니 당연히 모든 것이 달라질 수 밖에 없죠.

일단 현재 땅 값이 많이 치솟았고요. 진주시 인구가 얼마전 3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대략 31만에서 이짝저짝 왔다갔다 하던 동네이고 뻑하면 사천시랑 행정 통합 하자 난리치던 동네가 얼마 뒤면 혼자서 사천시 인구 합친 만큼 커지게 되었죠.

그렇죠 인구도 늘어 나는데 비율이 변하고 있죠. 

대학교는 국립대가 하나 시립대가 하나 사립대가 두개나 있지만 변변한 산업 시설도 없어서 졸업생들은 마땅한 취업처가 없어서 외지로 나가기만 하고 들어 오지는 않는 그런 작은 지방의 그냥저냥한 도시였죠.

지금 혁신도시, 즉 충무공동(-이순신 장군 계시던 여수도 아닌데 왠 충무공이냐면요 진주대첩의 김시민 장군님 시호도 충무공이거든요.-)에 퇴거할 인원이 못 잡아도 국회의원 지역구 하나 나올 만큼은 될 겁니다. 대부분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 하던 사람들이 될테죠. 지금도 마트 가면 심심찮게 서울말씨를 들을 수 있는데 충무공동으로 인해 기존 시가지가 슬럼화가 되더라도 정치지형적으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죠.

사실 이걸 말로 어떻게 표현 하기가 참 힘든 감정인데 색누리당의 내지 중의 내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 혁신도시 인구 유입으로 인해 색누리당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게 빤하거든요. 의사 표현조차 하지 못하던 정박아가 어느날 갑자기 평범한 유아 수준이 되고 순식간에 나이를 먹더니 당당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걸 지켜보는 심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콘크리트를 돌아 가신 노무현 전대통령님이 아직도 깨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진짜 뭐라 말로 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죠. 더불어 지금의 평가도 너무 박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뛰어나기 이를 데 없는 그 분의 혜안에 아직도 놀라고 있고요. 실제로 현재 혁신도시 건설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지금쯤이면 2차 개발 예정지에 대한 사전 정지 작업도 들어 가야 하는데 전혀 진척이 없죠. 

당연히 색누리당 출신인 시장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죠. 지나치게 음모론이 아닌가 싶지만 후보 넣으면 국회의원 토해내는 자판기가 고장 날 상황인데 색누리당이 푸쉬업을 해 줄리는 없는 거죠.(국회의원 김재경은 아예 혁신도시 관련 공약이 없답니다. 아이 좋아라.)

그럼에도 이미 이전 완료한 기관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거대한 바퀴가 지 알아서 굴러가기 시작한 상황이라 정치적 의사와는 상관 없이 변화는 예고 된 상황이죠. 

뭐 이런 진주지만...

고향으로 격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이 곳에 이처럼 큰 기회를 주신 故노무현 전대통령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이지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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