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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교육은 필요한가?
게시물ID : phil_8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얍테
추천 : 2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28 01:03:26

  사실 철학을 무엇이라고 딱 단정짓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철학에 대한 생각은 모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결국 철학이라는 것이 하나의 정립된 개념이라고 보기에는 힘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굳이 과거로 돌아가자면, 세상 모든 학문은 모두 '철학'이었다. 과학도 이전에는 자연철학이라고 불리웠던 적이 있다.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설명한 책 이름이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아니던가.


  하지만 철학이라는 분야는 점차 자신의 하위분야였던 학문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빼앗겨 간다는 느낌만 든다. 과학은 이미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한지 오래이며, 천문학도, 언어학도, 거의 대부분의 학문이 철학의 범주에서 벗어났다. 결국 철학에게 남은것은, 어찌보면 철학이라는 그 단어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밖에 없다. 철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지혜를 사랑한다.'라는 뜻 아니겠는가. 철학에게 남은것은 사고하는 방법과 윤리학 정도밖에 없다.


  그래서 철학은 무시당해야 하는가? 세상 어디에도 철학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철학이란, 그 범주는 점차 좁아질지언정, 그 중요성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쭉 강조 되어왔다.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겐 '철학이 없네' 라고 표현한다거나,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에게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만 봐도, 사람들에게 있어서 철학이란 필요하다고 받아들여진다. 물론 공부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가 아닌,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로 변질되어버린지 오래된 요즘에서는, 철학 자체가 크게 부흥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이전에는 찾기 힘들었던 극악무도한 범죄들부터, 사소한 범죄들까지 점차 도덕관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윤리교육', 혹은 '도덕교육', 아니면 '철학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철학은 과연 무엇인가? 마치 철학이라는 것은 뜬구름과도 같게 느껴진다. 말은 알고있고, 그것이 필요하다고는 알고 있지만, 사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구름처럼 속이 텅텅 비어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철학교육이 필요한지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단순히 철학교육이 필요하다고만 주장하는 꼴이다. 대체 어떤 철학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대체 무엇을 원하고 철학교육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는것인가? 구체적인 답을 내려줄 사람은 흔치 않다.


  그렇다고 해서 철학교육이 필요 없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히 아니라고 말한다. 철학교육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보다 세배, 아니 적어도 다섯배는 더 크게 이루어 져야 한다. 어떤 철학교육을 시켜야 하느냐고? 그것은 묻지 않아도 뻔하다. 바로 '생각을 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가 않다. 공부는 단순 암기일 뿐, 딱히 생각해서 추론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식으로 생각해야하는지 모르며, 단순히 주어지는 텍스트만 달달달 외우는 기계가 되기 일수다. 철학교육이라는 것이 별 다른 것이 아니다. 어느 누가 칸트를 공부해라, 해겔을 공부해라 하겠는가. 단지 중요한 것은, 그들이 생각해낸 '생각하는 법'에 대한 생각이며, 여러 '생각하는 법'에 익숙해져, 결과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교육? 국어교육?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학문들의 기초가 되는 '생각하는 법'을 기르는 철학교육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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