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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BGM] 비하인드 디스코드 2
게시물ID : pony_729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헤르트
추천 : 3
조회수 : 4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21 18:12:56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yuP0b




비하인드 디스코드 2










by 슈헤르트 










 별다른 방해없이 계획은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 
혼돈을 퍼뜨리면 녀석은 흡수한다는 , 간단하고도 단순한 내용이였지만
약해빠진 포니들의 힘을 빼앗는데에는 문제없는 진행이였다 . 



 오랜만의 혼돈은 다시한번 나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듯 했다 . 
특히 나의 재미속에서 깜짝 튀어나오는 티렉의 모습을 보며 놀라는 포니들의
얼굴을 봤을때의 재미는 예전 내가 혼돈속 군림하던 그 느낌을 재연해주었다 . 
어느덧 티렉의 힘은 걷잡을수 없이 점점 커졌고 그에 대한 기대와 나에게 
엄청난것을 안겨준다는 그의 약속에 대한 믿음또한 굳건해지고 있었다 . 



 하지만 그가 힘을 얻고 계획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혼돈에 대한 재미가
사라져갔다 . 이럴리가 없었다 , 혼돈은 늘 새로웠다 . 언제나 색다른것이 
나를 재미있게 만들었다 , 예측 불가능한 영원의 변수같은 나만의 놀이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퍼지는듯한 혼돈은 마치 민달팽이 횡단보도
기어가듯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 



 " 어떻게 . . . 이런짓을 . . . "



 맥없이 흩어지는 신음 뒤로 샤이닝의 단단했던 체구가 허무히 쓰러졌다 . 
원래로라면 비웃음을 치고 싶었지만 , 그의 힘없는 한마디가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 그는 내가 이럴걸 몰랐던걸까 ? 나를 믿었던걸까 ? 믿는다면 
나를 믿는 포니들은 얼마나 된단말인가 ? 나는 그런 포니들을 . . 










 자신을 향해서 쏟아지는 질문끝에 다시끔 플러터샤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 










 아무리 다른 포니들의 질타가 이어지더라도 나를 믿어줬던 포니다 . 
모두가 의심할때 그 의심을 스스로 외면하며 나를 의심하지 않던 
지금까지도 내가 떠올리며 유일하게 믿고있는 착해빠진포니 . 
이 일이 끝까지 치닫는다면 플러터샤이 또한 나에게서 등을 돌릴까 ? 



 " 가서 재미좀 보지 그래 ? 막지 않을테니까 . " 



 멍하니 초점을 흐리고 있다가 , 느닷없는 티렉의 어깨동무에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 알겠다고 대충 대답하자 그는 곧이어 왕실 내부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갔다 . 내가 다시한번 혼돈을 펼칠 시간이 되었지만 , 
알수없게도 아무것도 하고싶은 생각이 들지않았다 . 처음으로 느껴보는 
자신만의 무력감이였다 . 



 머릿속이 아파왔다 , 내가 올바른 선택을 한것인가 ? 주위를 둘러보았다 . 
혼돈에 빠진 마을속 쓰러져있는 무력한 포니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 
하나도 재미있지 않았다 . 전혀 . 내가 원하던것은 이게 아니였다 . 티렉을
믿으면 예전의 그 재미를 다시 되찾을줄 알았다 . 그게 설령 나를 가장 믿는
포니를 배신하는 길일지라도 그 죄책감마저 잊게 만들어줄 그런 재미를 원했다 .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해왔던 선택에 대해서 복잡함을 느끼고 있다 .
무언가 잘못됬다는 머릿속의 직감이 나를 괴롭힌다 . 이대로 끝까지 치닫는다면
내 선택의 결과는 과연 어떻게 나올것인가 . 



 잠시 철학적인 부문의 괴로움은 잊기로 하며 머리를 뒤흔들었다 . 
지금은 생각할때가 아니다 . 자신이 선택했으면 그 선택대로 움직이면 된다 . 
그 결과가 나에게 좋다면 그 재미를 느끼면 되는거고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 , 
그때 가서라도 어떻게든 수습할수 있을것이다 . 그렇게라도 해야한다 . 



 덧없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디스코드는 선택의 종착역으로 향했다 . 










 " 분명 디스코드가 곧 티렉을 잡고 다 끝나게 될꺼야 . " 



 여섯 포니가 모여있는 장소 부근에 다다르자 플러터샤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전히 나를 신뢰하는듯 나긋나긋한 그녀의 목소리에 오히려 겁이나 도망치고
싶어졌다 . 하지만 여기서 끝날수 없다 . 계획은 걷잡을수 없고 나또한 그것을
알고있기에 , 그녀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 



 " 하 , 돌아왔구나 ! " 



 안도하듯이 한숨을 쉬며 플러터샤이는 나에게로 달려들어 나를 꽉 안아주었다 . 
그리운듯 반가운 따스함과 포근함이 나를 안음과 동시에 무언가 알수없는 감정이
나를 찌르듯 고통을 안겨주었다 . 아무것도 모르는듯 반가운 눈빛이 나를
바라본다 , 그런 그녀의 눈빛에 자신의 눈을 찔러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잠시 느꼈다 . 



 " 오이 샌드위치는 가져왔어 ? " 



 " 그럼 . " 



 왠지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를 힘겹게 감춘다 . 



 " 너희들에게 마지막 . . 으로 그나마 괜찮은 식사가 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 . " 



 마지막이라는 말을 할때 , 잠시나마 목이 메었다 . 말을 다할쯤엔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이 빠져 손에든 샌드위치 접시를 땅에 떨어트렸다 . 얼굴에 물음표를 그리듯
의아해하는 플러터샤이의 얼굴을 회피하며 힘풀린 손을 겨우들어 손가락을 튕겼다 . 
땅에서 솟아난 감옥이 차갑게도 그녀들을 가두었다 . 



 " 짜잔 . " 



 억지로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영혼없는 탄성을 내질렀다 . 그리고 그 창살 뒤로 
티렉이 서서히 걸어왔다 . 나에게 소리지르며 화내는 포니들속 플러터샤이는 
무슨일이냐며 묻는 혼란가득한 시선을 말없이 계속해서 나에게 보냈다 .
나 또한 얼굴이 굳어져감을 느끼며 그 시선을 다시한번 회피했다 . 



 " 다 잡아들였나 ? " 



 " 그리고 녀석의 귀여운 드래곤도 같이 ! " 



 " 왜 이러는 거야 ? 우린 친구인 줄 알았는데 . . . " 



 흐르는 눈물같이 그녀의 힘없는 물음이 나의 속을 찌른다 . 
지금 당장이라도 감옥을 없애고 깜짝카메라 라고 속이고 싶을정도로 , 
이 일을 아예 없던것처럼이라도 하고싶을 정도로 괴로웠다 . 하지만 일이
정리가 되고 나면 , 플러터샤이만이라도 괴롭지 않게 다른 세상에서 좋은 대접을 할것이다 . 
그럼 그때쯤이면 모든게 괜찮아질꺼고 , 그녀도 다시 안정감을 갖겠지 . 
분명 티렉도 내가 한만큼 나에게 무언가를 줄것이니 , 그걸 그녀에게 나누어 주면 된다 . 



 다시한번 그렇게 그는 부질없는 자기합리화를 되새겼다 . 



 " 하지만 티렉이 티 파티보다 훨씬 좋은 걸 제안해서 말야 . 
   이럴 걸 분명 알았겠지 ? " 



 제발 이럴 걸 알았다고 내게 말해줘 , 처음부터 나같은 혼돈덩어리는
믿지 않았다고 . 그저 친절한척 하며 나를 속인거라고 말해줘 , 내가 너희들을
배신때릴걸 알고 처음부터 믿지 않았다고 말해달라고 허망한 염원을 빌었다 . 










 " 몰랐어 . 정말로 몰랐어 . . . " 



 처음부터 알고있었다 . 이런 대답이 나올걸 알면서도 의미없이 물었다는걸 , 
플러터샤이가 자신을 믿고 있었다는걸 몰랐다면 그녀의 포옹에서 , 자신에게 내뱉는
말한마디에서 자신을 매료시킬만큼 처음 느끼는 따듯함을 느낄수 없었을것이다 . 
자신또한 플러터샤이를 믿고 있었기에 , 그리고 그녀도 나를 믿고 있었기에 . 



 티렉에 의해 끌어올려지는 철창속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나를 향한다 . 
티렉이 무력히 갇혀있는 그녀들의 힘을 빼앗을땐 , 차마 볼수없어 고개를 돌렸다 . 
많은 기회가 있었다 . 언제든지 자신은 티렉의 행패를 막을수 있었고 
또 그러한 힘조차 자신에게 있었다 . 자신또한 이 계획의 중요한 부분이였기에 
그것을 더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은 어리석은 길에 빠져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 
하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 티렉에게 받을 보상을 그녀와 나누면 . . . 



 " 정말로 공주가 이들을 위해 뭐든 할 것 같나? " 



 " 트와일라잇이 바칠 마법이 있다면 그건 네 것이 될 거야 . 
   곧 우리에게 맞설 페가수스 , 어쓰 포니 , 유니콘도 없게 되겠지 . " 



 " 우리 ? " 



 잠시만 , 뭐 ? 










 " 누가 우리라고 하던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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