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은 풀고싶은데 딱히 쓸만한 게시판이 없어서 여기에 끄적여 보네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좀 더 참고 이해해줄껄 싶은 일인데요.
전역 날 진짜 마지막이구나 허무하다 등등 알수없는 감정에 휩쓸려 의정부터미널에서 의정부 → 광주행 버스를 탔어요.맨 앞자리.
기분 되게 꿀꿀해서 노래들으면서 창밖보면서 앉아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와서 자기가 멀미가 심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 네, 하고 내 옆자리 분이시구나란 생각으로 그러려니하고 앉아있는데 혼자 앉아서 가고싶다고 뒤에가서 앉아 달라는 거에요.
예매한 표라 지정석이 있거든요...제 돈주고 산 제 자리인데 다른데로 가라니..
솔직히 열받기도하고 기분도 꿀꿀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있었지만 그냥 꾹참고 대답도 안하고 그냥 그 뒷자리 가서 앉았어요.
근데 그 자리 주인분 부부 두분이서 와서 저희 자리라며 말씀 하시더라구요.
민망하기도 하고 내가 뭐하고있나 싶어서 부부분들께는 사과하고 어디가서 앉지 하고 둘러보는데 진짜 자리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제 자리쪽 갔는데 그 아줌마는 의자 두개 다 이용해서 퍼져있더군요 거의 눕다싶이..
갑자기 열이 뻗쳐서 나오라고 내 돈주고 산 내 자린데 내가 왜 못앉냐고 그렇게 혼자 앉고 싶으면 아줌마가 내 표사던지 아님 딴데가라고 하니깐
조용히 뒷자리로 가던군요.(알고보니 원래 자기 자리는 뒷쪽임)
멀미를 하셨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광주까지 잘만 가시더라구요...
2달정도 된 이야기인데 그땐 진짜 열받아서 그랬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좀만 더 이해할껄 하고 후회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