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가면 다들 염색하신거죠? 라고 묻는 지옥의 검은 머리카락.
그레이를 입으면 그랜마가 되어버리는 진정한 마성의 얼굴.
동그란 얼굴형, 하다못해 세련되지도 못한 나의 이미지.
희고 통통한 얼굴에 처진 눈, 슬퍼보이는 다크써클을 가지고 있다.
길 가다 '저런 색 옷 누가 입어?' 하는 색은 내가 입는다.
그래, 색상은 그렇다 치지만 아쉽게도 통통이 흰둥이인 나는 보세 옷 가게의 프리 사이즈를 경멸한다.
그 옷을 입으면 난 어느곳에서도 프리할 수 없지.
어깨도 터질 것 같고 배에 힘 주느라 밥도 못먹어.
핫핑크, 개나리 색, 레몬색- 기타 등등의 강한 원색.
내게 허락된 색상. -_- (필요 없어.)
카멜 색상이 유행하던 해에는 정말 외출이 하고 싶지 않았고
직장 여성이 된 이 후로는 엄격한 사내 규정으로 인해
블랙과 그레이를 억지로 입으며, 이 옷 입고서는 환갑때까지 사내연애는 불가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생각을 넘어 예언이 되었다.ㅠㅠ
그런데 누드립이 너무 바르고 싶다.
오렌지색 립스틱을 원한다.
음영화장이란 것도 하고 싶다.
섀도우도 바르고 싶다.
위의 아이템들은 주로 회사 조퇴용으로 쓰던 메이크업이지만...
나는 패션고자, 뷰티고자라서 어울리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만 생각하고 싶다.
이 지겨운 푸시아 색상.
하늘 아래 같은 색조 없다지만 결국은 푸시아, 어쩌구 푸시아, 저쩌구 푸시아, 또 푸시아, 젠장 푸시아, 돌고돌아 푸시아다.
내 화장대에 도대체 몇 개의 푸시아 립스틱이 새끼를 친 것인가. 푸시아 햄스터들.
여리여리한 살구색상 립스틱을 바르고 싶다.
다 양보하고, 어울리는 살구색 립스틱, 누드립을 찾고 싶다.
오늘, 애를 안고 백화점 매장을 빙빙 돌며 발색을 해 보았지만....어울리는 것이 없었다.
메이크업 선생님들이 화장을 안 하고 오셔서 그런것같다고 위로해주셨지만 그거 위로 아니에요.
누드립, 코랄립 사고 싶어서 오늘 볼터치까지 하고 왔어요.
진짜 어울리는 거 하나만, 하나만....걸려라.
누구 성공하신 분 없으십니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