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사인 붉게 물들어 가고
산이 곁이라
저 밤 한 구석에 울며가는
새의 몸짓 속
내것은 아니랴
달을 지고 가야 하는건가
꼬릿털 붉게 빛나는
내일은 비가 온다는 이야기
간만에 밤하늘조차 흐려진
내일은 낮게 날아
울며가도 그리울 새
비내리는 날의 이곳의 절반은
울음이 가여워
새와 같이 가는 것
남겨진 반을
심고서야 지는 밤과 함께
놓아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