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뭐가 문제인걸까.
내가 뭔가 잘못한걸까.
그들이 나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다가오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내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게 된 이유를 다시금 생각했어요.
그리고 하나 절실하게 깨달았죠.
너무. 나에 대한 정보가 과잉이었다.
수요도 없는데, 공급이 넘쳐난다는 것.
그래. 나에 대해 수요가 없는 것에.
자각을 못하고. 그저 공급에 공급에 공급.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한 말이지만,
너무 많은 말이 나온 탓에, 더이상 주의도 끌지 못했다는 것.
왜냐. 그것이 그들에게는 유익하지도 않은 얘기 뿐이었으니까.
내가 고뇌한다는 둥. 내가 배고프다는 둥. 내가 살빼고 있다는 둥.
결국 내 자랑 뿐이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정작 남의 얘기를 들을 생각도, 남이 듣고싶은 말도 해주지 않았으니까.
이러한 생각을 하고나니까. 제가 페북이나 카스에 올리던 그렇게 많은 글들이.
전부 다. 이기적이고,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글을 쓰게 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쓸모없는 걸 압니다.
언행불일치니까.
정작 알고 있다고 하면서 남들에게 이렇게 글을 써서 보여주는 것을 목적도 있기 때문이죠.
일방적으로 남에게 보여주기만을 원하는 그런 욕심이 드러나게 되는 거죠.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도를 넘어 쏟아져 나오고 계속 쏟아져 나오고. 또 쏟아져 나오지만.
말하고자 하는 천금같은 알맹이는 마치 욕심이라는 물에 잠기어 희석되고 계속 희석되고,
또 희석되어서 더이상 알맹이라 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수용력과 인내심, 담담함, 그리고 마음의 평정과 같이 많은 것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세상 모든 사람이 부처와 같이 자비롭지도 않은 것을 몰랐으며,
사람의 인생이 짧다는 것만 알았지 그들의 시간이 그렇게도 귀한 줄 몰랐었죠.
모두다 무지의 산물이었고. 그 산물이 원인이 되어 저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걸 차마 몰랐습니다.
아니 알아도 무시하고 정당화 했다는 게 정답이겠죠.
옛날 스스로의 실수에 대해 도망가지도 않고 맞서겠다는.
나름 담담하고 깨끗하고 하다못해 당당한.
그런 마음가짐이 어느샌가 더러워져서.
스스로를 속이고 그것이 마치 진실인 양 당당해하고.
부끄러움을 잊고 살았으며.
주위의 사람이 다 떠가가기까지.
너무 많은 일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제 나이 24. 이런 사소한 앎을 얻기까지 백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저에게 등돌리게 한 걸까요.
그들이 내게 등을 돌렸을 때, 차마 인정하기 싫어 그들이 나를 버린게 아닌 내가 그들을 버렸다고 스스로 정당화 한 자신이 후회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담담함도 사소한 앎도.
내일이 되면 그저 어제의 한심한 언행이 되어.
잊어버리겠죠.
언제 이런 고민을 했었냐는 듯 그저 한낮 길가에 널려있는 얘기를 마치 제 얘기인양 꾸며내어,
말을 하겠죠.
그래도, 이러한 글 하나로. 이게 나의 앞으로 나아가는 한 진보의 초석이 될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에 글을 쓰는 내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랑 같은 괴로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제 글을 감히 올립니다.
갑오년 2014년 새해오기 3일 전. 다가오는 설날에 행복하시길 바라며.
24살의 어중간한 청년이 글을 삼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