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http://pann.nate.com/talk/315726468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24살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제게는 현재 반년 좀 못되게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친은 22살이고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제가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제가 볼 땐 여친이 인간적으로 너무 관리도 안하고 더러운 것 같은데
여친은 그 심각성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제가 좀 깔끔을 떠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닥 심한 편은 아니라 자부할 수 있거든요?
근데 여친은 제가 병적으로 깔끔을 떨고, 피치못할 상황인데도 자꾸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고 오히려 저에게 타박을 주더군요.
저는 도대체 이해 할 수가 없어요. 여자라면 남자보다 더 청결해야하고, 늘 겉모습에 신경 써야 하는 거 아닌지ㅡㅡ
제가 처음으로 여친의 더러움에 실망을 하게 된 것은,
제가 77일 때 카페를 빌려서 이벤트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풍선 달아놓고 촛불 켜놓고, 영상편지까지 제작해서요.
사랑하는 여친에게 처음으로 해주는 이벤트라 준비를 다 해놓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릅니다.
제 여친은 이벤트를 받고 감동받은건지, 울었습니다.
그러나 울면서 눈에 거멓게 떡져 흐르는 검정눈물은 도저히 잊을 수가 없네요.
촛불만 켜놓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거기서 검정눈물 흘리면서 꺼이꺼이 우는모습 보고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무섭고 더러워보이고요;;
두 번째는 제가 자취를 하는지라 여친이 자취방에 놀러오곤 합니다.
특히 퇴근 후 지하철타고 여친이 집으로 가는 노선중에 제 자취방이 있는 역을 지나쳐 가기 때문에, 들려서 놀다가 집으로 가곤 하는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럼 여친이 구두를 벗고 집에 들어오는데 발냄새에 정말 코가 썩을 것 같습니다.
주말에 집에 있다가 올때는 안나던데, 퇴근하고 바로 오는 날이면 정말 죽을 것 같아요.
자취방에 오지 말라고 하면 왠지 의심도 할 것 같고 기분도 나빠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오라고 하긴 하는데 전 여자한테서도 그렇게 발냄새가 나는지 몰랐어요.
그리고 가장 최근에 또 실망한건, 뭐 스트레스를 받는지 요새 피부가 좀 안좋아진 것 같더라구요.
여친도 그게 걱정되는지 저한테 막 얼굴에 여드름이 나고 피부 뒤집어져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얘기했었어요.
그 뒤로 지난주 주말에 만났었는데 민낯으로 나온겁니다.
멀리서 볼땐 몰랐어요. 근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장난 아니더라구요.
블랙헤드랑 이마에 뭐가 그렇게 많이 났는지; 턱에는 빨간 여드름 오돌토돌 올라와있고
피부과 가면 해결될 일을 가지고, 저는 그때 그 상태였던걸 알았다면 데이트 취소했었을거예요.
후회가 막심합니다. 화장했던 얼굴이랑 민낯이 오버랩 되면서...
솔직히 그런 피부상태로 저를 만나러 왔다는게 좀 괘씸하고 화가 나네요.
이것 외에도 자잘한거 굉장히 많은데, 저는 이 일들만으로도 충분히 입증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평가 좀 해주세요.
저는 남들보기 창피하지 않게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고 스타일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여친은 더럽고...아휴. 처음에는 좋아하니까 괜찮았는데 점점 제가 싫어하는 행동만 하니까 정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게다가 제가 한번 말했더니 저를 미친놈 취급하니까 더 열받아요. 그래서 다른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싶은데 친구들에게 묻기에는 여친이 했던 행동들이 너무 창피해서요. 익명을 빌어서 올려봅니다.
근데 여기가 여자분들이 많은걸로 알고있는데 그래서 여친편만 들지는 않을까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어쨌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제 여친 확실히 자기관리 못하는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