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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렙 아이디로 롤하다 느낀 점.txt
게시물ID : humorbest_729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별
추천 : 98
조회수 : 14591회
댓글수 : 3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13 06:58: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8/13 03:39:15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 심심찮게 롤을 즐기는 유저입니다

만렙은 찍었는데

아직 배치는 안봐서 언랭이죠

아무튼

며칠 전에

사촌동생 아이디가 레벨이 20정도 되는데

자기 아이디로 한게임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하는건지 좀 가르쳐주면서

옆에서 보고있을테니 해달라고 해서 

노말겜을 한번 돌려봤죠.

근데 역시 제 아이디가 아닌지라

룬도 없고

특성도 다 못 찍고

주로 하는 챔프들도 사촌동생 아이디에는 없어서

물론 없어도 레벨이 낮은 구간에서는 1인분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똥을 싸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었습니다.

아무튼 큐를 돌리고

픽을 하는데 저는 제 주 포지션인 정글러를 골랐는데.. 역시나 챔프가 없어서

익숙하지 않은, 로테이션 챔프인 잭스를 픽하고 정글을 돌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도 적당적당히 픽을 하고 겜을 하는데

시작하고 3렙 쌍버프를 먹고 나서

탑갱을 가는데 제가 잭스를 처음 잡아보기도 하고

상대 정글러분이 굉장히 잘하시더라구요

저처럼 다른 아이디로 하신 것 마냥.. 물론 제가 잘한다는 말은 아니구요..

그래서 탑갱을 갔더니 역갱을 당하고 퍼블에 쌍버프까지 내줘서

옆에서 보고있는 사촌동생에게 쪽팔림+쌍버프를 줘서 탑솔러에게 욕먹을 두려움이 막

생기더라구요..

저도 ㅈㅅㅈㅅ라고 하며 사과할 준비를 하고있는데

오히려 탑솔러분이 갱호응을 못해줬다고

자기가 못해서 미니언이 죽어서 그런거라고(라인을 밀고 땡기고 라는 개념을 잘 모르시는 듯..)

오히려 사과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옆에서 보고있던 제 사촌동생도

정글러가 잘못한건지 탑솔러가 잘못한건지를 따지는게 아니라

그냥 아쉽다는 반응만 보이더라구요.

다른 라이너들도 자기 라인전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정글러나 탑솔러등 우리 팀을 탓하기 보다는

상대가 잘한다는 등 

아쉽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주는데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게임은 결국 비슷비슷한 구도로 진행되다가

상대 잘하시는 정글러분은 리신의 한계가 오시고

한타에서 이기면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서로 잘했다고 칭찬하고

게임이 끝나고 결과화면에서도 누가 누구를 못한다느니

상대편보고 못한다느니 하는 말도 없이

팀워크 주고 친절함 준다고 하고 상대 라이너들도 잘했다고 칭찬해주더라구요.

그런 모습을 보는데

정말 묘한 기분이더라구요..

좀 과장일 수도 있지만

만렙 아이디로 게임하면 10명중 누군가는 반드시

같은 팀을 욕하거나 상대방보고 못한다고 욕을 하고 도발하고

온갖 방법으로 서로를 조롱하는데

이 분들은 아직 뭔가.. 때를 안 타신 느낌..?

그런게 들더라구요.

그리고 문득

예전엔 저도 이렇게 욕하지 않고 존댓말하면서, 

상대방도 비난하지 않고 오직 팀워크로만 이기려고 했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도발하고 

못하는 같은 팀 라이너를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여러분도 예전엔 이런 마음이지 않으셨나요?

지금도 이런 마음을 갖고 계신가요?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를 모르겠네..

아무튼 참

게임 한 판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됐었네요..

롤일러.jpg
이미지 출처 http://blog.naver.com/12345162?Redirect=Log&logNo=30167774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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