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루 어무니랑 변호인 보고왔어요. 심야영화루 저는 오늘 본게 시사회포함 세번째 보는거라 이번엔 잘 안들렸던 지나가는 대사 하나하나 다 들어야지 하는 걍 가벼운맘이었구요 그래도 법정씬이나 면회장면같은곳은 여전히 울컥하고 슬프고 그랬어요. 관객들이 다 웃는 개그장면에서 슬쩍 엄마 돌아보니 뭐 별로 감흥없이보시길래 속으로 '헉 재미 없으신갘ㅋㅋ 망했닼ㅋ 재밌다고 억지로 보러오자고 우겼는뎈ㅋㅋ' 막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근데 제일 초반 최루탄장면에서 엄마가 갑자기 폭풍눈물???나닛?;; 그리고 극중 진우가 증인석에서 증언할때 막 눈물 줄줄 흘리시는거에요ㅜㅜ 뭐지 슬픈장면이긴 한데 왜 여기서만?
영화 끝나고 괜찮았냐고 여쭤보니 음...하고 아무말씀도 안하시는거에요 재미 없었어요? 하니까 또 음...... 별로였서여?ㅠㅠ 여전히 으음..... 그리고 한참 있다가 좀 힘들게 말해주시는데 너희들한테는 그냥 재밌는 영화일뿐이잖니. 그런데 엄마는 저 내용에서 살았었잖아. 하시는데 처음엔 그래서 재밌었단거야 아니란거야ㅜㅜ 막 이래 생각했는데 어무니가 한마디 더 해주시더라구여 극중 진우로 나온 역할 실제모델인 선생님하고 친구사이시래요. 그거 듣고 아...했어요. (엄마도 소싯적 최루탄연기 많이 마셨던 분이셨고 지금은 교사로 계세요) 엄마는 옛날얘기같은건 전혀 안해주시니까 제 머릿속에선 그냥 그시절에 데모하셨겠거니,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있었나봐요. 그런데 사실은 속얘기가 많으신듯해요. 끝까지 말씀은 안해주시지만..;;
그렇게 택시타고 돌아오면서 혼자 막 안절부절 엄마눈치보고 그랬는데 엄마는 돌아오자마자 외계인나오는 드라마 틀고 흐흐흥 웃고있는게 반전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