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인가에 오유를 처음 알았습니다. 지금 제 나이가 33살이니까 적은 나이도 아니죠?
아이폰 어플을 뒤적뒤적 거리다가 오유라는 사이트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인터넷이야 다음 기사 좀 읽고 아고라 가끔 들어가는 정도 였습니다. 그 당시는 아고라도 유명했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오유라는 걸 알게 되었고,,, 생각해보니 이 게 제 인생 최초의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이었더군요.
커뮤니티의 개념이야 알고 있었는데 오유처럼 열심히 글을 읽진 않았으니까요.
그 전에 디씨가 유명하다 해서 몇번 들어가봤었는데 재밌는 지도 모르겠고 잊고 살고 있었는데 말이죠.
오유는 참 재밌더군요, 처음에 흥미를 가진 건 단순히 '재미있다' 정도였죠.
그러다가 다른 게시판글이나 베오베 등 글도 읽으니까 정치성향도 대체적으로 저랑 비슷하고
문화, 사회, 정치 돌아가는 이야기가 여기에 다 정리되서 올라오더군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뭐냐면, 처음으로 흥미를 가진 게 오유라는 점입니다.
디씨라던가.... ㅇㅂ같은 곳에 뭣도 모르고 정을 붙였으면 큰일날 뻔 했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 유머를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이겠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도 좋고 뭔가 정이 나는 기분이라서 괜찮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맘에 드는 점은 반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오히려 반말을 쓰면 자정작용으로 이를 지적해서 고치려고 애쓰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 사이트 참 괜찮구나 싶었습니다.
여러사람들이 모여있으니 우여곡절이야 있겠지만 그래도 오유가 지금까지 건강하게 운영되는 것은 결국엔 오유인들의 노력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끝을 어떻게 맺어야 하나 사람들이 고민한 이유를 알겠군요. 나도 끝을 어떻게 해야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