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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번역] 어릴적 친구한테서 메일을 받았어. 2편. (약스압)
게시물ID : panic_72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eronimo
추천 : 27
조회수 : 653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9/25 23:55:15

안녕하세요.
중간에 욕설은 원본을 그대로 살리다 보니 쓰게 되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혹시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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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나는 다른 러닝머신에서 뛰었어.

전날 5km 지점에서 그 여자를 봤던 게 확실하니까

이번에도 5, 6km 쯤에 그 여자를 다시 볼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6km 표시를 지나도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어.

7km, 8km, 9km, 10km도 마찬가지였고.


나도 알아. 그게 다른 러닝머신이었다는 거.

아마 다른 비디오였을지도?

그런데 비디오 다른 부분은 어제랑 똑같았어.


나는 전날 내가 잠깐 맛이 갔었나보다, 생각하고

ㅈ까, 이러고 말았지.

 

며칠 뒤에 나는 다시 맨 구석에 있는 그 러닝머신을 쓰게 됐어.

그 때 나는 완전히 그 여자에 대해선 까먹고 있었어.

그런데, 시발 그런데,

미친, 지금 쓰면서 몸이 너무 심하게 떨려.


6km 지점에 검은 옷 입은 그 여자가 길가에 서 있는 거야.

 

발을 헛디딜 뻔 했지만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계속 뛰었어.

나는 그 여자를 자세히 보려고 얼굴을 스크린에 바짝 댔어.


그리고 솔직히, 그 여자가

내 망상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기도 했고.

 

그 여자는 진짜 거기 있었어.

가만히 서서, 머리는 날 쫓으면서.


가까워지니까 그 여자 표정이 보였어.

그 여자는, 시발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화난 것?처럼 보였어.

그 여자는 나한테 화난 것처럼 보였어.

 

알아. 엄청 병맛이지?

나도 태어나서 한 번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어.

그 여자를 스쳐 지나가는데 말 그대로 온몸에 소름이 엄청 돋았어.

그리고 그 여자를 스쳐 지나간 후에,

진짜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났어.


아무도 이걸 못 믿어. 그렇지만...

에이씨foot, 그냥 말해야겠어.

 

내가 스쳐 지나가는데

카메라가 뒤로 돌았어.

그러니까, 카메라맨이 그 여자를 한 번 더 보려고 돌린 것처럼.


그 여자는 길 한 가운데 서서 날 보고 있었어.

그게 끝이 아니야.

그 여자가 날 가리키고 있었어.

오른팔은 날 향해 쭉 뻗어 있었고 검지는 날 따라 움직였어.

 

그러고 나서, 카메라가 다시 앞으로 돌아갔는데,

커다란 픽업트럭이 날 덮치려고 달려오는거야.


난 진짜로 넘어질 뻔 했어.

그런데 트럭 헤드라이트가 카메라 바로 앞까지 온 후에

스크린이 갑자기 까맣게 됐어.

 

나는 긴급 정지 버튼을 누르고

완전히 겁에 질려서 최대한 빨리 밖으로 나왔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

호흡도 가빴고,

무엇보다 엄청 충격 받았지.


그래도 하나만은 명확했어.

내가 이 병신 같은 일을 단순히 상상한 게 아니란 것.

 

나는 논리적인 것 외엔 어느 것도 믿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헬스장 매니저를 찾아갔어.

(그나저나 얜 Dejo야. 얘 기억나? 학교 뒤편에서 공놀이 같이 했었잖아.)


그리고 왜 러닝머신 비디오를 자꾸 업데이트 하냐고 장난치듯이 물었어.

걘 내가 장난친다고 생각했는지 웃더니 걸어가 버렸어.

 

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그리고 현실적으로 보자면,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그냥 잊어버리든가,

계속 그 러닝머신을 쓰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든가.

 

난 너처럼 호기심이 많고 그렇진 않거든.

그래서 그냥 다른 러닝머신에서 운동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 다음부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어.

아마 그 사건이 가상 트랙을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데 일조한 거 같아.

 

난 맨 구석에 있는 그 러닝머신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관찰해봤어.

그런데 아무도 이상한 반응 따윈 보이지 않더라고.

그래서 아무도 그 여자를 못 봤구나, 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이틀 전에 내가 손님초대권으로 친구(넌 모르는 애)를 한 명 데려 왔었어.

리프팅한 후에 러닝머신에서 땀 한 번 쭉 빼기로 했지.


그런데 마침 운은 또 개같이 좋아서

남은 러닝머신이 구석에 두 개뿐인 거야.

그 중 하나가 그 존나게 소름끼치는 러닝머신이었어.

 

내 친구가 다른 러닝머신에 훌쩍 올라갔어.

난 러닝머신 바꾸자는 또라이 같은 소리 하기 싫어서

그냥 그 이상한 비디오 나오는 러닝머신에 섰어.

 

그리고 내가 시작 버튼을 누르자마자

그 숲길 코스가 시작되는 거야!


아무리 취소 버튼을 미친 듯이 눌러도 개 같은 러닝머신이 안 멈춰.

내 친구가 “야, 뭐 해?” 이렇게 물어서

그냥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어.


그리고 그냥 배 째라 생각하고 그 코스를 달리기로 했어.

어쩌면 아무 일이 안 일어날 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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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으로 이어집니다.


출처: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h8ngv/i_received_an_email_from_an_old_childhood_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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