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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시 이 글을 읽을 나에게.
게시물ID : jobinfo_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의ㅇㅇ
추천 : 1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26 21:36:22
새로 생긴 게시판이라니 처음 알았네요!
졸업후 이제 3개월밖에 안됐지만 유예를 반년하고, 4-2부터 취준을 시작하면 거의 1년을 취준에 매진했는데 최종에서 떨어지고, 1차에서 떨어지고. 
거기다 이번 하반기는 거의 전멸이네요. 

어제는 요즘들어 많이 우울해하는 저를 위로차 가족끼리 드라이브를 갔어요. 
밥도 먹고, 등산도 하고, 저녁에 노래방에 갔는데 '말하는대로'라는 노래를 부르다가 저도 모르게 울어버린거있죠. 
엄마아빠한테 안들키려고 눈물도 꾺 참았는데 눈물이 글썽거린 걸 엄마가 봤나봐요. 

억지로 더 분위기를 띄우려 하는 엄마모습에 더 속상하고 제 자신이 못나보였어요. 
남들보다 특출난 건 아니었지만, 어디서 빠지지 않는 딸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엄마아빠의 짐이된것 같아 미안하네요. 

그러면서도 또 어떤 순간에 이렇게 쉰다면서 오유에 들어와 글을 보고 있는 제가 참 못나보여요. 
저도 숨은 쉬고 살아야 하는데, 모든 순간이 다 죄스럽고 그래요. 잠을 자도 자는게 미안할 정도로....

밝은 거 하나뺴면 시체고, 주변의 교수님 선배, 친구들까지 모두 제가 제일 잘 될거라고 말했는데, 
누구보다 꿈도 제일 먼저 정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이 제앞을 먼저 달려가고 있어요. 
내 욕심은 누구보다 잘 되겠다는 거창한 게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일 하면서 소박하게 가족들이랑 사는건데....

어느 순간 나보다 잘 된 친구를 보면서 축하보다 질투가 생겨요. 그러다가 또 그런 내가 밉고 그래요. 
엄마와 얘길 하던 밤,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넌 상도 너무 쉽게 타왔고, 대학도 너무 쉽게 가고, 하고 싶은 걸 다 해왔다고. 
그러니까 인생에 잠시 어두운 시기도 있어야 한다고. 늙어서 고생을 처음 시작하는 것보다 젊어서 세상을 알아가는게 편한거라고....

정말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든 이 시간이 지나가고, 빨리 이 글을 다시 읽으며 이런 날도 있었구나 하고 싶어요. 쪽팔리지만 이 글을 써서 마음에 새길거에요. 언젠가 이 게시판에 돌아와 저와 같은 길을 걷고 있을 다른 친구들에게 기운과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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