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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해놓은 글을 정리하다 또 엄청 울었네요..
게시물ID : wedlock_7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체비만
추천 : 14
조회수 : 114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3/05 16: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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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한번은 겪어야 하는 참으로 지독하고 아픈말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이쁜천사 한놈 내려올거라 믿은 16년
몇해전부터 한달에 한번은 꼭 오는 문자메세지
여보..퇴근길에 생리대 하나만 사다주실래요?
또 혼자 얼마나 울었을지

나도 사람인지라 다달이 기대하는 눈빛을 보였던걸까
이번에도 아니네요 라는 말 대신 내게 하는 부탁
생리대한봉지
12년지기 고양이 아들래미 이름뒤에 처음으로 '아빠'를 붙여 부르던 그날
옷방 행거 코트들 뒤로 깊숙이 숨어앉아 꺽꺽울던 그모습이
그 찰나의 순간이 영원처럼 내 가슴에 꽃히던 그 날
아무것도 필요없노라 너하나 있으면 살수있다 마음으론 수백수천번
말했건만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입밖으로 튀어나온 잘난 말은
청승맞게 왜 울어요. 이리 나와요. 영웅이엄마.
기껏 뱉은 말이 청승이라니

끝내지 못한 작업때문에 아직도 사무실에 있는 내게
아내가 보내온 문자..
'여보..퇴근길에 생리대 하나만 사다줘요. 부탁^^'
계속되는 시험관실패
2번의 계류유산
눈물나게 고왔던 25세의 처녀가
올해로 41세
그래도 너 하나면 나는 살겠다. 내 어디가서 누가
니는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이 뭐고 물으면
당신하나 건진거 그거라고 말할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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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m/?bestofbest_159955
 
당시 글을 읽었을때는 결혼전이라 막연히 슬프기만 했었는데
우연히 스크랩 해놓은 글을 오늘 다시 읽다가 목놓아서 엉엉 울어버렸네요.
저도 결혼 후 두번의 유산을 겪은 터라 이제서야 저 글이 더 와닿더라구요
당시에는 다 이해하고 그맘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든일은 직접 겪어보기전에는 절대 100% 모르는 것 같아요.
 
익명으로 작성된 글이라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지만
부디 행복하게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네요..
 
 
 
 
 
 
 
 
 
 
 
 
출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5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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