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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에 힘입은 무당 이야기 두번째
게시물ID : panic_63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닥터피쉬
추천 : 52
조회수 : 57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1/29 11:59:55
원래 이야기를 풀어가려면 처음부터 써내려가야 하겠지만 첫 사연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일단 미뤄둘까 합니다.

이번에는 지난 번 얘기보다는 약하지만 잠깐 쉬어가는(?) 사연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이 얘기는 어언 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작은어머니가 몇 분 계시는데 그 중 한분이 자연 유산을 세번인가 네번을 하시고 병원에서 더이상 임신 및 출산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삼촌도 그렇고 두 분다 나이가 꽤 있으신터라 참... 다들 마음이 안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와중에 우리 할머니가 저희 어머니랑 작은 어머니를 데리고 스님께 찾아갔습니다. 뭐.. 할머님과 좀 인연이 깊은 스님입니다.

스님 중에도 신기가 있다거나 역학을 공부하셔서 풀어내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그렇고 작은 어머니도 그렇고 미신이라면 그닥... 믿지를 않지만 시어머니가 데리고 가니 어쩔수 없이 따라나선 경우지요.

어쨌든 작은어머니를 보시던 스님이 이런 얘기를 꺼내시더랍니다.


스님 : 어려서 요절한 형제가 있네?

할머니, 우리어머니: ???

작은어머니 : 허걱 (아마도 이런 느낌?)

나중에 작은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는데 손 위 언니가 있었는데 어렸을때 저수지였는지 강이었는지 사고로 물에 빠져 익사를 했답니다.

좋은 일이 아니고 자기는 기억도 안나는 일이라 삼촌은 물론 시댁 식구한테 얘기 한마디 하지 않았던 일이었죠.

스님 : 그 양반이 성불을 못해 아직 형제 곁에 붙어있어 애가 안생기는 듯 하네.

할머니, 우리어머니: ?????????

작은어머니 : .......

스님 : 앞으로 잘 때 가위나 칼 같이 날카로운 것을 머리 맡에 두고 자게나. 


할머니가 쌈지돈으로 그리 크지 않은 돈을 시주하고 나오고 뭐 굿이나 (당연히 절이니까) 기도 등은 드리지 않았답니다.

작은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무에게도 얘기 않던 형제 얘기를 하는 데다가 의사가 더이상 애를 못가진다고 하니 혹하기도 하고 밑질 것도 없기에

머리맡에 가위를 두고 잤더랬죠.




덕분에 사촌 동생 두명 더 생겼습니다 ^^;



그후에 고맙다고 할머님이 사례를 더 하신 것 같기는 하지만 자세히는 못들었고요. 스님 덕분인지 원래 팔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손 두 명이 더 생겼으니 가족들은 많이 기뻐했고요.



후.. 여담이지만 워낙 아버지 형제분들에 사촌동생들까지 많다 보니 다 모이면 36명인가 32명인가...

그래서 우리 할머니 며느리들은 명절때 밥안차려주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면 삼촌들끼리 사촌들끼리 돼지잡고 물고기잡아서 알아서 자급자족했더라는.... -_-;; 설에는 엄두도 못내지만 한가위때에도 그물들고 물에 들어가면 ㅎㄷㄷㄷㄷㄷㄷ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갈등도 있지만 역시 가까운 가족이 많으니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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