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매우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식당에서 몇시간 고된 일을 하고 기숙사로 돌아와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친구가 하나뿐이라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뭐.. 공부 포기하지 않은 녀석중에 공부를 하지 않는 녀석이 한놈 뿐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간단히 말해서 공부포기한 녀석한테는 전화할 필요가 없고 공부를 열씸히 하는 녀석들은 핸드폰을 정지시켰다;)
"야" "응" "잘봐" "응"
솔직히 약간 미안한감이 있는게 나는 같은 나이면서도 너무나 편하게 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차라리 나도 저녀석들과 같이 공부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거의 지옥과도 같은 공부길이 떠오르기에 고개를 설레설레 젓기는 하지만...
"야" "응" "그러게 왜 빽써서 안갔냐" "쪽팔리잖아" "....."
뭐.. 자기 마음이겠지만 빽써서라도 좋은 대학교에 갈수 있었던 녀석이 신념에 따라서 수능공부를 해서 그 대학교에 들어가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빽써서 들어가는 것을 포기했다가..
"아.. 지금이라도 할수 있으면 하겠다.."
지금에 와서야 후회를 하고있는듯 하다.
"너는 살만하냐" "나야 늘 그렇지 뭐.." "하하.. 빨리 와라 코피나도록 놀아보자" "하하하 근데 그거 아냐" "뭐." "그여자.. 기억나지?" "무슨여자" "그여자 있잖아.. O" "아.. O?" "어" "걔 뭐?" "새 남자친구 생긴거 같아" "쿠쿠쿡 너도 영락없이 오면 나랑 또 베스트 먹어야 겠구나" "기쁘냐.." "그럼 슬프겠냐 하하" "제길;;"
괜히 공부하는 녀석에게 애꿎은 상담을 부탁하려고 했던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비록 그리하지 못해서 도망친 비겁자의 인생이지만.
자신의 조국에 살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비록 실패할지라도 한번의 시도에 모든 것을 바칠수 있는 네녀석들이 부럽다.
실패하게 된다면 앞에서 대놓고 웃어줄 용의도 있지만.. 실패하더라도 후회없는 한번의 샷을 날릴것을 나는 믿는다.
수능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본 사람들 다시 볼 사람들 포기 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설레이는 그 날이 되지 않을까.. 문제가 제발 쉽기를... 기도하는 학생들 자신의 아들이 좋은성적 내기를 기도하는 부모들 자신의 친구들이 성공하기를 비는 방관자들..
열심히 공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올테지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괜히 망치는 일은 없기를 타지에서나마 기도한다. 모르는 문제일지라도 당당히 찍었을지라도 우연히 다맞아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