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여고생입니다. 진지하게 어른들께 말씀드려도 다들 허허 웃거나 다 니들 나이때 겪는 그런거다 하고 넘어가시는데, 제가 봤을때 이게 사춘기고 여고생이 모두 겪는그런것 같지가 않아요...
저는 16살 중3 격동의 사춘기를 보내면서 정신과 상담도 받고 암튼 많이 힘들어했었어요. 그러고서 여차저차 만족스러운 학교에 입학하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생활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옆에 있는 친구들이 평생있었으면 좋겠고, 부모님이 언제나 살아계셔서 평생 나를 봐줬으면 좋겠고... 어릴때부터 일찍 결혼해야지~ 했던 제가 차라리 결혼보단 이렇게 사는게 좋을것같아...라는 생각뿐이에요 요즘은.. 대학교도 별 생각이 없어요. 명문대학교 학생을 봐도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다 거기서 거기구나 저러고 취직하고 저러고 결혼하고 저러고 애낳고...
모두들 그럭저럭에 안주하며 사는것도 왠지 무서워보이고, 제가 18살에서 40살 아줌마로 변하는 과정을 겪을거라는것도 징그럽고, 그런데 또 내 새끼가 있다는걸 상상하면 좋긴해요...ㅠ,ㅠ
그래도 차라리 나이를 먹느니, 평생 이러고 살고싶고, 고등학교생활은 다른생활에비해 훨씬 편하고 이 조그만 울타리에 안주하며 어느정도 선을지키고 하라는데로 하고 그렇게 타의대로 살아가는게 나쁘지가 않아요 저는..ㅠㅠ 가끔 반항심이 들고 그런것 쯤이야...
다들 대학생되면 맘달라진다~ 하시는데, 그래봤자 남자만나고 공부하고 고등학생때 하지못하게 하는것들 하는게 뭐가 그리 좋을꺼라고 하는지 이해도 안가고, 담배피고 술마시는게 전혀 부럽고 그렇지가 않아요 (중학생땐 쬐깐 멋있어 보이기도 했지만여..☞☜...) 남자 만나는것도, 제가 생각하기엔 저는 남자를 별로 안좋아하는듯... 막상 누군가를 좋아하면 혼자 맘 애태우며 저 사람이랑 말한번 섞어봤으면.. 사귀고싶다...등등의 망상의 나래를 펼치며 오늘은 저사람이 나한테 뭐라고했다~ 하고 친구한테 자랑스레 얘기하는걸 즐기는것같아요... 막상 사귀고 나면 체 한달도 넘게 가본적이 없어요. 지겹고 내가 왜 이사람을 좋아했을까? 왜 사귀고 있지??ㅡㅡ??
암튼 진실한 사랑이니 뭐니 하는것도 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허무하게 사라지는것같고, 그 잠깐 진실한 사랑을 나누느니 지금 내 삶이 훨씬 더 좋구,.
미성년자의 삶이 끝나면 난 당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앞날도 깜깜하고
이런식으로 대학교들어가면 더 우울해질것같고 아싸될껀 뻔히 눈앞에 보이고 ㅠㅠ
취직하기도 힘들다는데...
그냥 맘이 하두 심란해서 두서없이 써봐요 ㅠ,ㅠ 매일 눈팅만하고 갔는데, 한결 답답했던 가슴이 풀리는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