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스포어를 통해 '치느님 우주 정복기'를 연재했던 걸어가자입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버그로 …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쓰레기 같은 중소회사 EA에 장문의 실망의 글을 남긴 이후….
정말 할 만한 게임을 찾아서 수없이 찾아다녔습니다.
오죽했으면 얼마 전 푸념하는 글까지 올렸었습니다. 많이 답답했습니다.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gametalk&no=72138
지난 5월, 약 4주 가까운 시간. 여러 가지 종류의 게임을 찾아 플레이했던… 그 '기록'을 여기 남겨보려 합니다.
참조 : 이 글에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괴상한, 제 (마이너한) 취향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제 취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 대전형 FPS, 스포츠 게임, AOS(특히 LOL), 몇몇 레이싱 게임, 중국-대만산 게임은 제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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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inding of Isaac (+확장팩 ) - . Unholy edition. 스팀 구매
사실상, 제가 5월에 즐겼던 게임 중 최고로 손꼽고 싶은 게임입니다.
적절한 반기독교 감성의 그로테스크함과 곳곳에 넣어진 제작자의 '상징', 그리고 로그 라이트류 게임 특유의 가벼움과 재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즐겼던 게임 중에서도 정말 다섯 손가락 안에 뽑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단, 몇 가지 단점이 있긴 합니다.
일단, 너무나도 '운빨'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는 게임이긴 합니다.
아무리 컨트롤이 뉴타입이라고 해도… 아이템을 통한 일정 수준 이상의 DPS 혹은 특수 아이템 없이는 답이 없는 구간도 있으며, 또한 절대 '피할 수 없는' 구간이 나오기도 합니다.(이 게임은 죽으면… 정신적으로 타격이 심합니다. 아이템이 다 날아가니….)
즉, 운에 지나치게 치중한 요소가 있었던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플래시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보니 버그가 잦은 것이 흠이었습니다.
한 맵에 너무나도 많은 아이템이 나오거나 특정 이펙트가 중첩되면 게임 자체가 강제종료되거나 에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97+2개 모든 도전과제를 클리어할 때, 도전과제 몇몇이 올 클리어 이후 카운트가 삭제되는 버그는 최악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도전과제 덕후 중독자에게는 그건 정말 ….)
그리고, 모든 도전과제 클리어 이후에는(+Stop playing - mom 200kill) '게임의 지속적인 목적'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아무튼, 타임킬링용으로 그럭저럭 즐기기에는 좋은 게임입니다.
보통 올 클리어+ 진엔딩+ 도전과제 전체 달성까지 빠르면 70시간, 길게는 200시간 이상을 순식간에 가져가는 괴물 같은 게임입니다.
(저는 한 200시간 걸렸습니다.) 모든 '잠금 해제' 이후로는 한 번 퍼펙트 클리어 플레이당 1시간 이상을 잡아먹더군요.
2 . 문명 5 G&K - GOTY Edition + 확장팩 스팀 구매.(스팀세일은 진리입니다.)
더 할 말이 있겠습니까? 타임머신 게임입니다.
제가 과거에 즐겼었던 '세계 정복기' 세이브 파일을 다시 불러와서 해봤습니다.
사실 그 세이브의 용량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일반적인 세이브 데이터 용량의 3배 수준! 심지어 덮어쓰기 저장을 한 번도 안 했습니다!)
과거 32일. 총 82시간 동안 넘게 플레이했던 그 기록입니다.
신 난이도 + 마라톤 + 초대형 지구맵+ 자원 고갈형 + 28개 국가 + 20개 도시국가+ 고대 시대.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불지옥입니다.
패왕 세종대왕님으로 세계를 정복해보겠답시고, 트레이너 없이 그렇게 도전을 했었고 … 정말 운이 좋아서 배산임수 + 어장x2 + 황금 + 구리가 붙어있던 '대한민국' 지역에서 시작하여 업그레이드 해군병력+ 기마 병력으로 세계를 1/3 정도 정복했었던 그 것입니다.
(특히 쪽바리 일본은 거북선 함대+샤락선 함대+위대한 제독x2으로 그냥 박살을 냈었지요.)
약 1300턴 중에서 350턴을 썼었고, 한 턴 넘기는 데 20분이 걸리던 … 그야말로 미친 게임이었습니다.
(참고로 세종대왕님은 … 산업시대고 나머지는 다 중세시대였습니다.)
정말 재미는 있지만 … 너무 시간이 걸리고 컴퓨터에도 부담이 가다 보니(쿨러가 미친 듯이 돌아가더군요.) 과감히 세이브 데이터만 저장해뒀습니다. 이 세이브 데이터를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제가 컴퓨터를 더 업그레이드해야 할 듯싶었습니다.
(제 진짜 목표는 … 게임이 시시하게 끝나지 않도록 피지배국 하나의 '바티칸'화 및 모든 지역 세계정복 및 … 전 맵의 철도 노선화였습니다. 그런데 이건 … 대형 맵에서도 버그가 걸려서 게임이… 맛이 가더군요.)
3. Don`t Starve(굶지 마!) - 스팀 구매
한마디로 생존게임입니다. 이곳 게임 토론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을 보고 직접 구매를 했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냥 할 만하다.' 정도였습니다. 그래픽이 지나치게 우중충한 … 할로윈 괴담 스타일이긴 하지만 속 알맹이는 꽉 차있습니다. 적절한 생존과 적절한 아이템 만들기…. 과거 무인도 이야기 시리즈만큼이나 재미있었습니다. (MJRR은 제외. 그건 미연시지요.)
물론, 아이작의 구속과 같이 '행운'에 치중한 요소가 있었던 것이 흠이지만 그냥저냥 할만했습니다.
(초반에는 버팔로 똥 찾으러 무조건 여행을 다녀야 합니다. 그거 없이는 '농장' 구성이 되질 않습니다. 농장 없이는 절대 생존이 되질 않습니다. 거기에 초장부터 채소 찾아서 돼지한테 똥 가져오는 건 더더욱 힘들지요.)
아무튼, 가끔… 하기에는 참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주 하기에는 … 그다지 끌리진 않는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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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테일즈위버 - 소맥 개발 / 퍼블리셔 돈슨 넥슨
커플 브레이커 전민희 작가님의 팬으로서 관심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보리스가 특히 보고 싶더군요.
하지만… 대다수 지역에서는 여전히 중공군 첨병 중국산 매크로 봇들이 활발히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유저들이 돌아오는 데도 여전히 봇이 돌아다닐 줄이야! 신고를 계속해도 없어지지 않는 매크로! 게임 내 경제의 파탄자!
몇년 전에도 봤던 똑같은 … 그 봇이 여전히 돌아다니는 그 모습에 화가 나서 바로 언인스톨 해버렸습니다.
잡으려는 의지도 없이 그냥 '방치'해두는 그 꼬라지가 심히 역겨웠습니다.
5. 애버플래닛 - 현 넥스토릭 개발 / 퍼블리셔 돈슨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3D배경 Ver.라고 보면 되는 게임입니다. 지인의 소개가 있어서 한 번 해봤습니다.
(과거에 잠깐 했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캐쥬얼'한 게임이지만… 알고 보면 정말 하드코어하고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쓸데없을 정도로 컨텐츠가 많습니다.)
단, 85 이후로는 그냥 여기저기 뺑뺑이 도는 것이 다인 게임입니다.(만렙이 100이지요. 요새는 만렙 찍기도 쉬운 게임입니다.)
그러나, 넥슨 게임답게 도저히 캐시질을 안 할 수가 없는 구성이 최악이었습니다.
(확장이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지나치게 단촐한 인벤토리, 75 이상 아이템 이후로 필수요소인… 랜덤 옵션 부여형 카오스 스크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그것 아닙니까? 큐브)
무엇보다도 이 게임의 최악의 단점은, 라그나로크나 이터널시티 뺨치는 인플레이션과 이 게임의 주축이 되는 … 어린 유저들의 너무나도 개념 없는 행보입니다.
보름 동안 했다가 과감히 접었습니다. 메이플 스토리 이상으로 잘 만든 게임이지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6. 던전 스트라이커- 아이덴티티게임즈 개발, 퍼블리셔 마이너스의 손 한게임
디아블로 3의 마이너판! 그래픽은 드래곤 네스트(이하 드네)의 전승! (사실 플레이 하다 보면 … 명작 이스 시리즈 느낌도 납니다.)
MMORPG의 가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기를 틈타 혜성같이 등장한 게임입니다.
지나칠 정도로 가볍고 빠른 레벨업과 플레이. 그리고 적절한 타격감으로 인기가 좋은 게임입니다. (시기를 정말 잘 탔어요.)
게임성 역시 …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흠 잡을 데는 없는, 확실히 그럭저럭 잘 만든 게임입니다.
(저 역시 서버를 두번 옮긴 끝에, 결국 61까지 극 공속 워리어를 키웠었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역시나 큰 문제가 '운영'입니다. 마이너스의 손 한게임.
댓글알바 - 자유게시판 오류 드립 사건부터 시작해서, 주말 반지 드랍 이벤트에 대한 거짓공지 사건 등등 … 유저의 신뢰를 깎아먹는 짓만 골라하고 있습니다.
그러고서는 정작 유저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는… 약 2만원 정도 되는 구성의 캐시아이템 판매만 하고 있지요.
구체적인 로드맵과 개발 방향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컨텐츠 추가와 무조건적인 수익성 창출, 피드백 하나 없이 거짓말만 하는 개발진의 모습은 유저를 실망시키게 합니다.
정말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이 지겨운 '악몽악몽악몽' 스트라이커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컨텐츠의 개발 및 소외당하는 캐릭에 대한 세심한 밸런싱(메이지 지못미… ) 그리고 유저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지극히 당연한' 개발진과 운영진의 모습입니다.
결국, 간만에 나온 '평타 이상'의 게임도 과감히 접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게임은 답이 안 보이더군요. 한게임의 신 흑역사 등장예감
7. 티르온라인 - ???(알고보니 역시 중국산) , 퍼블리셔 액토즈
모 주작 포털 사이트 실검 1위를 했던 게임입니다. 이게 도대체 뭔가 해서 해봤습니다.(사실 원화는 상당히 괜찮아보였습니다.)
…이거 2013년도, 아니 2010년도대에 나온 게임 맞나 싶었습니다.
뭔놈의 게임이 2002년작, 샤이닝로어(구 ver.)보다 더 게임이 조악하답니까?
특히,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UI와 중국산 게임에서 매번 느끼는 지나치게 조잡한 게임성!… 과감히 인스톨 한지 5분 만에 지웠습니다.
역시 명불허전 중국게임인가 봅니다. 역시 이 게임도 그저 지뢰입니다.
(이 게임 관련으로 언플 기사를 냈던 액토즈사 과장 두 분…. 보고 계십니까? 이게 2013년도 게임입니까?)
8. 모두의 마블 - N2PLAY, 퍼블리셔 망할 한게임
지인의 추천으로 해봤습니다. 가끔 즐기기에는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그런데 이거 … 모노폴리입니다. 말 그대로 100% 모노폴리입니다.(규칙에 약간의 다양성이 있긴 하지만… 결국 모노폴리입니다.)
그냥 저는 집에 있는 41,000원짜리 전자카드 ver. 모노폴리 보드게임을 하겠습니다. 그거랑 이거랑 다를 게 별로 없어요.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스팀 판매 인디 게임도 했었고, 과거 Beta 시절에 샀던 마인크래프트도 해 봤습니다.
이 것들을 정말 해본 느낌은 간단했습니다. 한 마디로 '안 끌린다.' 이 정도가 되더군요.
(마인크래프트는 정말 할 건 많은데… 정작 끌리는 건 없더군요.)
요새 정말 게임 '가뭄'인가 봅니다.
정말 제대로 된 MMORPG/MORPG류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고,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간에 정말 할 만한 게임이 없더군요.
(제가 5월 이전에도 정말 웬간한 게임은 전부 다 건들여봤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S급이나 A급은 안 되더라도… B+정도 되는 게임도 찾기 힘듭니다.
그래도 일단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게임을 찾아 돌아다녀봐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이건 꼭 해야해!' 라고 할 만한 게임이 있다면 댓글로 글 좀 남겨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해 보지 못한 게임 중에서도 보석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