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씩 본 영화는 꽤 있고
소장하는 영화들은 20번 30번씩 돌려보는 사람이지만
영화관에서 세번 보기는 처음이네요.
초회관람때는 조금은 비평적인 마인드로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펑펑 울며 나왔습니다)
회차가 거듭되니 오히려 온전히 영화에 집중 할 수 있게 되는거 같습니다.
워낙에 소재가 무게감 있는 영화라 거듭해서보면 그 무게감을 조금씩 덜어가며 보는 장점도 있는데
그렇게 보니 영화의 내적인 완성도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일종의 군상극이라 산만해 질 수 있는데 물흐르듯이 전개되어 몰입감이 온전히 유지되는게 대단한거 같습니다.
세번째 볼 때는 영화관 시설이 별로고 특히 사운드를 작게 내보내서 시작부터 우려가 컸는데
40분쯤 지나니 어느새 사운드고 화질이고 신경도 쓰지 않고 보는 저를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세심하게 설정된 콘티들이나 촬영에 있어서의 테크닉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윤기자가 화장된 박종철 열사의 유해를 쫓아가는 씬에서 부감으로 클로즈아웃하며
강에서 유해를 뿌리는 씬으로 전환하는 부분은 감탄을 자아내더군요.
백골단차에서 서울외곽에 던져진 연희가 일어날 때 아래쪽으로 신발부분만 찍은 샷의 섬세함이란...
왠지 소장반 나올때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서 몇 번 영화관을 더 찾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론 2010년대의 한국영화중 다섯 손안에 꼽을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