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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내부 구도와 김종인의 위치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sisa_7305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쥐와닭의나라
추천 : 4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25 14:27:26
1. 김종인의 문재인에 대한 입장은 두가지 측면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경제민주화를 이루어낼 적임자로서 문재인을 차기 대통령으로 밀어주려 한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 기회주의자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일부러 일정한 거리두기를 한다.
그 결과로 박영선, 이종걸 등의 탈당을 막았고 비주류들의 불만을 잠재웠습니다.
 
두번째, '내 말 안들으면 나 그만둔다' 신공으로 무소불위의 전횡을 하며 권력의 맛을 보았고
중도보수화를 통한 외연확장과 경제정당 이미지를 확고히 하려면 자신이 대표로서
계속 지금처럼 전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문재인조차도 자신이 컨트롤해야 될 대권주자중 한명으로 취급할 뿐.
 
저는 이 두가지 측면이 김종인에게 섞여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초기에는 첫번째에 무게가 있었고 점점 두번째로 옮겨가는 것 같네요.
 
 
 
 
 
 
2. 김종인의 당내 위치는 겉으로 보기에 사실 좀 애매합니다.
 
영입초기에는 문재인과 한몸과 다름없는 파트너로 여겨졌으나
친문-운동권-진보적 의원들을 독단적으로 상당수 쳐내고
 비주류 보수파들을 중용함으로서 비주류들의 지지를 얻어내죠.
그럼에도 비례공천파동에 있어서는 비주류들과 각을 세우며 문재인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위상을 회복합니다.
 
계속해서 비주류 보수파들을 중용해주니 박영선 이종걸류의 반발은 없는데
친문- 진보적 운동권 출신 의원들도 밉긴 하지만 어쨌든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문재인의 도움으로 친문의 반발을 잠재우며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혜택은 비주류 보수파에게 줌으로서 보수파의 반발도 잠재우고 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군요.
 
 
 
 
 
 
 
3. 문제는 선거가 끝난 후에 벌어집니다.
선거 전에는 '니들 내 말 안들으면 나 그만둔다' 한마디면 모두가 고개를 조아리고 복종했습니다.
김종인 나가면 다른 대안 없이 선거 망하니까요.
그런데 이제 선거는 끝났고 그거 안통합니다.
김종인이 정말로 그만둬버리면 잠시의 혼란과 지지율 하락이야 있겠지만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해서
새로 당대표 뽑아버리면 그만입니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김종인이 비대위 대표직 자진사퇴하고 2선으로 후퇴해서
수권비젼위원회같은 경제브레인 하나 맡은 후에 계속 경제민주화 정책 연구하고 만들어내는겁니다.
모두가 행복한 방법이죠, 김종인 본인만 헛된 욕심 버린다면...
 
그런데 김종인은 더이상 임시선거관리자로 만족할 생각이 없습니다.
'니들이 뭘 알아? 내가 당대표가 되어서 내맘대로 해야 정권재창출이 되는거야!' 뭐 이런거죠.
그런데 당내기반이 없으므로 그는 문재인에게 날 당대표로 만들어달라고 요구를 합니다.
 
과연 김종인이 당대표가 되면 문재인에게 도움이 될까요?
아니 그 전에 문재인에게 김종인을 당대표로 만들 힘이나 권한이 과연 있기는 할까요?
 
 
 
 
 
 
 
 
4.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김종인이 과연 '빅픽처론'에 부합하는 훌륭한 전략가인가?
그러므로 대선까지 당을 훌륭하게 이끌어 문재인의 킹메이커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종인은 전혀 뛰어난 전략가가 아니며 훌륭한 정치인도 못됩니다.
그것은 총선기간 동안의 지지율 변화 추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줄곧 상승추세에 있던 더민주 지지율은 정청래 공천탈락 이후 하락세로 바뀝니다.
정청래 한사람이 너무나 좋아서 그랬던게 아니라
운동권-진보적-대중지지도 높은 의원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낙천과
그에 항의하는 여론에 전혀 반응조차 하지 않는 몰상식한 당지도부 태도에 실망한겁니다.
 
그리고 비례공천파동에서 더 결정적으로 하락하죠.
비대위의 음모이건 어쩌건 간에 그런 한심한 비례명단이 그대로 발표되도록 방치하고
'나 그만둘래' 소동을 벌이고 뻔뻔스럽게도 자신을 2번으로 셀프공천한건
당대표의 무능과 오만함 때문입니다.
뭐? 김대중처럼 구걸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호남민심 배려 참 잘하네요, 퍽이나 전략적이네요.
 
호남의 더민주 지지도가 상승추세였고 국민당을 넘어섰다가
김종인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두번의 상황에서 크게 하락해서 결국
국민당에게 열세가 되어버리고 마는 과정은 여론조사의 지지율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김종인이 그렇게 반대했던 문재인의 호남행 이후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것도 볼 수 있죠.
김종인이 얼마나 정치전략적으로 무능한지 파악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종인은 정치인으로서의 친화력이나 인간적인 매력에서도 별볼일 없는 인물입니다
그는 아마 민주당 역사상 가장 오만하고 스킨십 없는 당대표였을겁니다.
 
 
 
 
 
 
5. 왜 문재인이 김종인을 당대표로 추대할 수 없는지 당내역학구도를 다시 상기해봅시다.
 
그럴 힘이 있는지조차도 의문이긴 하지만 만약 문재인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친문파를 움직여서
김종인을 당대표로 만들어놓았다 칩시다.
당연히 비주류 보수파들은 최선을 다해서 김종인을 공격하고 넘어뜨릴려고 혈안이 될겁니다.
김종인이 죽으면 문재인을 따라 보내버릴 수 있으니까.
 
김종인은 자기가 비주류 보수파들에게 혜택좀 주고 은혜를 베풀면 괜찮을거야
하고 착각할 지 모르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착각일 뿐입니다.
 
김종인이 당대표가 되려면 그 스스로의 힘으로 경선을 통해 되어야 합니다.
문재인에게 당대표 만들어달라고 하면 안됩니다.
문재인이 김종인에게 정치적 생명을 맡기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도 하고
당내구도상 김종인은 절대적으로 집중포화를 맞을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 됩니다.
 
그런데 김종인은 정치스타일상 선거를 못합니다. 오만하고 드라이한 인간이라
고개 숙이고 악수하고 다니면서 경선할 능력도 못되고
그동안 너무 여기저기 독단적으로 헤집어놔서 다들 이를 갈고 있거든요.
 
 
 
 
 
 
6.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문재인은 어떻게 손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김종인은 끝없이 문재인 빈정거리고 다닐거고
비주류 보수파들에게 좀 이용당하다가 아웃될 겁니다.
 
반문재인의 얼굴마담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비주류 보수파 입장에서도 컨트롤하기가 부담스러운 인물이라서 아마 그냥 아웃시켜버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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