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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더 외로운 여자를 아세요?
게시물ID : gomin_986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는게뭐니
추천 : 21
조회수 : 2078회
댓글수 : 94개
등록시간 : 2014/01/30 00:48:19
제 남편은 특전사 예요.
배에 왕 자를 자랑하는 쭉쭉 빵빵한
남편이죠.
무슨 놈의 훈련이 그렇게도 많은지...
무슨 놈의 작전이 그렇게도 많은지...
집에 들어 오는 날 보다 없는 날이 더 많네요.
처음엔 친구도 많이 만나고,
제 부대 사람들과 술도 많이 마시고...
아, 전 공군 여군 이예요.
아무튼 자유롭게 돌아 다니며 
술도 먹고, 친구도 만나고...
그랬는데, 이젠 그만 뒀어요.
훈련 가서도 짬짬이 뭐하냐?
라고 묻는 남편의 카톡...
군폰으로 간간히 보내는 문자.
그게 정말 남의 눈치 보며
몰래몰래 보낸다는걸 깨달아서요...
본인은 같이 산지 얼마 안된 와이프
혼자 냅두기 미안 하다지만...
훈련가서 추워서 벌벌 떠는 와중에도
손이 얼었을텐데... 카톡 하나 보내기도
힘들었을텐데... 간신히 보내는 카톡 
하나 라는걸 너무 늦게 깨달았네요...
내일이면 구정인데...
남편은 또 집에 못 온다네요.
이해해요.
저도 군인 이니깐요.
하지만...저도 사람 이다 보니 
외로운건 어쩔수 없네요.
하지만 부대 사람들 눈치보며
간간히 보내오는 그 카톡, 문자, 전화..
절 사랑 한단걸 알기에 오늘도
씩씩하게 관사에서 혼자 맥주나 
퍼먹으면서 남편 전화만 기다립니다.
언제 퇴근 할지 모르는 남편 생각하며
 182 센티의 늘씬 한 키를 자랑하는
남편 티셔츠를 제가 입고,
남편이 언제올까? 
사골 떡국 해줄까?
하는 기다림을 즐기면서
오늘도 쓸쓸히 집을 지키며
외로움을 즐기고 있네요...
외로움은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남편이 보고싶은건 참기 힘드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한민국은 명절에도 나라 지키는 
제 남편과, 쓸쓸히 남편 기다리는
저 같은 와이프 들이 지킬게요^^ 
즐거운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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