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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게시물ID : bestofbest_7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뀨-
추천 : 261
조회수 : 12391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5/09/12 23:51:45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9/12 00:46:34
우선 웃긴 자료가 아니라서 죄송 합니다. 요즘들어 가족의 사랑을 담은 내용이 티비에서 많이 방영되다보니 생각 나서 적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 일산 백마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입니다. 수험생이죠..;; 이 이야기는 제가 겪은 실화이며 물론 제 이야기 입니다. 2005년 5월 18일 수요일.. 학교에서 야자를 해야하지만 전 늘 그래왔듯이 8교시도 수업을 안듣고 (8교시는 보충수업이기에..많이들 빠집니다.. 고3이 이러면 안되지만..) 어쨋든 8교시도 안듣고 야자도 빠졌습니다. 그리곤 집에왔지요.. 요새 한창 빠져잇는 fm2005 라는 게임에 또 몰두 하기 시작하였죠 한경기 한경기 이길때마다 희열을 느끼며 그 게임의 즐거움에 가득차 잇을때 아버지는 퇴근하시고 집에 돌아오셧습니다... 전 얼굴도 안보고 다녀오셧어요 하며 다시 게임에 몰두하였지요.. 제얼굴 한번 보기위해서 제 방에 얼굴 한번 내밀었지만 전 그냥 무시하고 게임만 했습니다.. 그리고 약 30분뒤 아버지와 어머니,할머니 그리고 저 이렇게 넷이서 웃고 떠들며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저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여자친구를 만나러 옷을 갈아입는동안 아버지께서는 몇시에 들어오니?? 일찍 들어와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저와 인사를 하엿죠 그리고 밤 11시에 집에 들어갔는데 축구를 보고 계시더군요 광주vs서울 과의 프로축구경기 재방.. 누나와 같이 거실에서 축구를 보고계시던 아버지.. 갑자기 너희들 다른거 볼거냐? 라는 질문에 누나는 응! 이라고 대답하엿고 아버지는 그럼 난 자러들어갈게 라고 하시고 어머니와 함께 잠자리에 드셧습니다. 그시간이 11시30분쯤.. 저는 싸이관리를 하다보니 1시30분에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물론 내일 학교가야하는데 피곤하겠다 ..이런생각으로요.. ...................... ' 일어나 일어나!! 자기야 일어나!!!!!'' ..... 잠결에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잠결에 들은지라.. 벌써 아침이구나.. 나 깨우는 소린가?? 하고 핸드폰 시계를 봣는데 새벽 2시30분이더군요.. '자기야 숨좀 셔봐...ㅠㅠ 으엉엉...;;'' '아빠.....!! 일어나 일어나'' 엄마와 누나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어떻게 된거 아닌가 무서워서 거실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고.. 이내 아버지께서 일어나시는듯 싶더니 철퍼덕 다시 쓰러지시고.. 이젠 할머니께서 나서셔서 '아범 일어나 !!'' ........... 그리고.. 할머니 얼굴을 한번 쳐다보시더니.. 다시 고개숙여 쓰러지셧습니다.. 상황이 안좋아서 119를 불러봤지만.. 20분후..에 도착한 119구조대....119 구조대가 원래 이렇게 늦게 오나요? 구조를 하러 오겠다는건지..뭔지.. 화가 많이 낫엇습니다.. 아무튼 쓰러지신 아버지를 들것에 들고 구급차에다가 옮겼습니다. 물론 제가 머리부분을 들었죠.. 구급차에는 어머니께서 같이 타셧죠.. 나머지 저희가족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 저.. 이렇게 4명은.. 집에남아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혹시 돌아가시면 어쩔까.. 안되는데 아직 효도 한번 못했는데.. 사랑한다는말 한번 못했는데.. '''''''''''' 따르르릉......[철커덕] 누나가 전화를 받앗고.. 누나는 '거짓말!!!!' 하면서 통곡을 하면서 울기시작했습니다.. 저와 할머니, 할어버지는.....상황파악을 하고... 아 끝났구나.. 다리에 힘이 저절로 풀려서 주저앉아서 통곡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빨리 아버지께서 계신 응급실로 가기위해 옷을 갈아입고 일산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아버지께서 누워잇을 자리가 아닌 그곳에 나와 쏙 빼닮은 아버지께서 깨지 않는 잠을 주무시고 계시던 거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는 아버지께서 장암으로...저는 이모와 할머니 밑에서 자리기도 하여서 그때도 장암을 이겨냈듯이 이번에도 다시 깨어나시겠지 했지만.. 그게 아니였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손과 얼굴을 어루만지며 후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왜 진작 아버지께 잘해주지 못하엿던건가.. 사랑한다고 한마디도 못하고 이렇게 보내야만 했던건가.. 단둘이 사진 찍은것이 단 한장도 없다는 사실은.. 제가 아버지께 얼마나 무심했으며 한심하기 그지없는 자식으로 인식되 버렷습니다.. 이렇게 아버지를 보내고 나니 그동안 못해드리고 잘못한 일들이 생각나게되었습니다.. 5월8일 어버이날때 카네이션 하나 못달아 드렸는데..... 이제 곧 아버지 생신도 다가오는데 전 생신도 언제 인지도 몰랏구요....휴 정말 불효 하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 생신도 몰랏던 아들.. 어버이날 카네이션조차도 달아드리지 못한 아들... 태어나서 사랑한단말 한번도 못한 아들... 같이 웃으면서 사직찍자고 말도 못하는 아들.. 이렇게 아버지를 보내고 나니 이런것들이 생각 나더군요.. 아버지께선 그랬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그런 분이셧습니다. 이거 사달라 저거사달라..말만하면 무슨일 잇어도 해주시던 그런분.. 뭐 먹고싶다고하면 한밤중이라도.. 무지 추운 겨울이라도 아랑곳 하지않고 사오셧던 그런분.. 자식을 위해 희생만 하시고... 사랑을 주시기만하시고 받지는 않으셧던 그런분.. 또 거기에서 행복을 느끼고 정말 잘대해주신 분.. 제가 축구를 워낙 좋아해서.. 저 독일월드컵 경기 보고 싶지 않냐면서 제가 고1때부터 꾸준히 제통장에 돈을 넣어주시고.. 술,담배 안하는 돈으로 우리 아들,딸 원하는거 해주고싶으셔서.. 아버지가 쓰고싶은데는 쓰지도 않으시고.. 그돈은 어느새 독일월드컵을 충분히 즐길 수 잇을만큼의 금액이 되어버린...... 자신은 정작 여행 한번 제대로 해보시지 못하고.. 저랑 누나 유럽 여행 보내주려고 꾸준히 돈모으고 그 것에 흐뭇해 하시며 우릴 보며 항상 웃으시던..그런 아버지.. 밥먹을때도 아버지도 고기 좋아하시면서 고기한점 드시지 않고 나랑 누나 많이 먹이기 위해 풀반찬만 드시면서 맛잇다 맛잇다...휴... 군것질을 그렇게 좋아하시면서 우리에게는 난 이런거 이썩어서 싫어 안먹어 그러시면서 우리가 잘때 냉장고 한번씩 보고 군것질 거리 잇으면 몰래 몰래 그렇게 드시고 없으면 없는대로 다시 주무시러 들어가시고... 또 스포츠를 좋아하기때문에 지하철 타시면서 스포츠신문 모아서 퇴근할때 저한테 스포츠 신문 딱 읽으라고 건네주시던.. 아버지의 키는 중2때 이미 뛰어 넘었지만 아버지께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은 천년 만년이 지나도 뛰어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아버지가 학교가라고 깨워주시고.. 아버지는 아침,, 저는 꿀물 ..같이 먹구... 저랑 같은 면도기를 사용하며.. 같이 집에서 나가 인사도 귀엽게 제스쳐 취하며 아침부터 웃으면서 하루를 즐겁기 시작하고.. 퇴근길엔 스포츠신문 던져주며 또 인사를 건네시던 그런아버지는... 심근경색 이라는..그런 증세로..이제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는 고인이 되셧고.. 이제 저의 고등학교 졸업사진에도.. 대학교 졸업사진에도.. 군대 제대할때에도.. 결혼할때에도.. 아버지의 자리는 항상 비여잇는 자리가 되엇으며.. 자식들과 아내를 위해 고생만 하시고 자식들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어서 고생 하게 하지 않게 하고싶어서.. 심지어 건빵 장사까지하면서.. 한봉지에 2000원........;; 최고로 많이 팔린날이 5개..;; 건빵......건빵 팔면서 까지도 악착같이 돈 벌어서 우리 원하는거 해주고싶어서 그렇게 열심히 봉사하신 삶을 사신 우리아버지.. 정말 사랑합니다........ 이제 와서 이런 말을 전해드려서 정말 죄송하지만... 아버지 정말 아버지 께선 제가 정말로 잊지 못할 은인이시며 가장 존경하는 분이십니다.. 오늘 제가 아버지를 묻고 왓습니다.. 삽으로 흙을 떠서..아버지 관 위에다가.....아버지를 땅속에 묻엇습니다.. 아들이란 이름으로.. 아버지의 아들이란 이름으로.. 참 눈물이 많이 납니다... 왜 이럴까요.... 아버지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시나요 저 보이시나요?? 지금 제앞에 아버지 사진은 웃고 계신데.. 지금도 웃고 계신거 맞죠?? 저 고3.. 수능시험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에게 아버지는 왜 절 두고 혼자 떠나시나요.. 다신 볼 수 없는 그런 곳으로.. 아버지를 묻고 돌아오는길 다신 볼 수 없다는 생각때문에.. 정말 슬프더군요.. 아버지의 차가운 시체를 어루만질때... 아까 아버지의 옷들을 정리하고 태울때.. 아버지 추억이 곁든 사진들을 정리할때.. 휴....... 아버지는 정말 저의 영웅이시며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버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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