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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목표는 언제부터 좋은 대학이 되었을까..
게시물ID : gomin_730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학생Ω
추천 : 1
조회수 : 44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07/04 21:02:53
지금 현재 중학교를 쉬고 준비하고 있는 검정고시.

처음엔 물론 부모님들과 친척들이 많이 말렸지만, 꾸준히 설득한 끝에 허락해주셨다.

여기서 중요한건 날 '포기한 자식' 이 아닌 '다른길로 가면서 노력하는 아이' 로써의 허락.

하지만 역시 전자로 바라보는 눈도 많다.

같은반 친구도 너 그렇게 하면 완전 막장인생이라고 했는데

조금 웃긴게 얘는 예전에 소위 학교 일진들과 집단폭행에 가담했던 애다.

그 피해자는 나였고.그때 용서해주고 친해졌다.

자신이 그렇게 다니는것보다 내가 더 막장인생이라고 생각하나보다.

남들과 조금 다른길을 걷는건 막장인생이 되는가.

내 전공은 미술.취미는 음악.

예전부터 수학등의 이과계열은 흥미가 없었고

대신 미술에 재능을 보였으며 음악을 좋아했고,

책을 많이 읽어 글을 잘쓰고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아이.

그게 나였다.

염색도 해봤고, 귀도 뚫어봤고, 화장도 했지만

부모님은 그걸 알고 계셨다.

부모님이 항상 말하는것

'네가 겉모습을 어떻게 하고 다니는건 별로 중요치 않다.
중요한건 네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마음을 갖느냐이다.'

이렇게 조금은 불량해보이는 겉모습이라도

학교에서 선생님께 한번 대든적이 없으며

반에서 모두가 따돌리는 아이를 감싸줬으며

정이 많아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나..

나는 그런 나에게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내 목표는 좋은 대학이 아니다.

물론 열심히 하고 있고, 홍대 미대를 가면 좋겠지만

나는 내가 즐기면서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누군가는 말했다.

그건 꿈같은 소리라고.너는 어려서 현실을 모른다고.

미술하고 음악으로 성공하기는 힘들다.돈을 많이 벌기도 힘들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한다.

최고가 되기 위해 하는게 아니라, 좋아해서 노력하므로 최고가 되는거라 생각한다.

내 목표는 명문대도, 돈을 많이 버는것도 아니다.

하루 한끼를 먹어도 좋다.

한달에 옷 한벌 사기 어려워도 좋다.

나는 이 길을 가고 싶고, 노력하고 있다.

그거면 충분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나는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많이 튄다.

나를 동경하는 아이도 있고, 한심하다는 아이도 있고, 부러워하는 아이도 있다.

예전엔 나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였다.

항상 반에서 3등은 들었으며 1등도 하고..그런 아이였다.

내가 미술을 하고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아깝다는 의견도 많았다.

물론 지금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미술과 음악을 하면서도

공부를 하면서 해야 인정받는다는 것, 그리고 필요한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역시 예전보다 신경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성적은 예전보다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때 공부를 하면서 내가 뭘 원하는 지 알 수 없었다.

좋은 대학을 가겠다고 했다.명문대를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명문대는 나의 꿈이 아니었다.내 주변의 꿈이었다.

어떤 책에서 이런 말을 본 기억이 난다.

"우리는 내가 세운 목표가 아닌 남이 세운 목표를 따라 가는 것은 아닐까"

그때부터 부모님을 설득했고 허락을 받았다.

이런 허락을 해준 부모님에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힘들어도 이 길로 온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

내 주변에는 공부를 꽤 잘하는 친구가 많다.

하지만 장래희망이 뭔지 물어봤을 때 명확히 대답하는 친구는 많지 않다.

공부를 잘하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많고 출세도 쉽겠지만,

그게 그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일지는 의문이다.

오늘 나에게 학원다니는게 힘들다고 털어놓은 친구를 생각하면서,

하루에도 학원을 두세개 다니는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꿈이 없는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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