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말리부야.
우리 벌써 만난지 1년이나 지났네
그동안 너를 타고 다니면서 느꼈던건, 차는 좋은데 기름을 좀 많이 처묵처묵하는거 같아.
그래서 가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도 너라는 놈을 타고다니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뻥 뚤린 도로를 너와 함께 달릴 때, 나는 아직 살아있구나 라는 걸 느꼈어. 정말이야.
가끔 너의 하얀 피부가 더러워져서 세차를 하곤 하지만, 맨날 너를 닦아주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해. 내 마음 알지?
사실. 세차하고 난 뒤의 너의 그 하얀피부는 내 심장을 녹게 만드는데. 아직도 니가 많이 설레고있어.
널 많이 좋아하고 있어.
지난 1년동안 잔고장없이 잘 지내줘서 정말 고마워.
이제 할부가 4년남았는데, 니가 충격받을까봐 미리 얘기할게.
4년뒤에는 나는 널 타지 않을거야. 우리 아빠가 널 타고 다닐거야.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