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좋은 생각만 가득했던 밤 괜시리 이상한 생각만 하다가 문득 어제 오후로 돌아가고 싶어져서 다시 목 아래쪽이 간질간질.
어제 좀 더 많이 이야기해 둘걸 시덥잖고 저렴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말도 잘 안하고 별로 웃지도 않았는데 괜히 그랬나 싶네. 다시 언제 만날지도 모르겠는데. 차마 언제 다시 만날까 물어보기도 겁나고.
겉도는 이야기. 낯선 장소 낯선 모습과 낯선 이름.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며 그저 그렇게 넘길려고 하는데 속으론 나와는 전혀 다른 마음과 전혀 다른 생각과 아마 앞으로도 전혀 다른 길을 가게될 걸 생각하니 이 아이가 어느새 24살이 되어서 대학교 4학년이고 곧 졸업이고 취직을 준비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마음을 내리 누르는데.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그런 모습이어서 아 결국 이런 날이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넉놓고 옆모습을 보다가 옛날의 모습과 너무 똑같아서 그냥 다시 고개를 돌리고 창밖만 바라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