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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BGM] 비하인드 디스코드 5 完
게시물ID : pony_730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헤르트
추천 : 6
조회수 : 6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24 19:06:0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RERQ



비하인드 디스코드 5










by 슈헤르트 










 케로베로스가 지키던 타르타로스에서 걸어나와 걸음을 포니빌로 옮긴다 . 
눈앞에 보이는 화사한 풍경이 자신의 눈을 찌른다 . 모든게 행복해보인다 . 
비록 나의 배신이 있었지만 결과는 좋게 끝났고 모두가 행복하다 . 
그야말로 해피엔딩이다 . 그래 , 해피엔딩 . 해피엔딩 좋지 . 



 포니들의 눈을 피해 숲속을 거닐었다 . 아무런 생각이 없다 . 너무나 허무하다 . 
누군가 그랬었지 , 복수로 끝나는 결말은 너무나도 허무하다고 . 맞는거같다 . 
목적을 잃은 증오는 허무함으로 방황하고 자신의 죄책감은 더욱더 깊어져갔다 . 
디스코드는 초첨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의미없는 걸음을 계속했다 .  



 그렇게 걷던 디스코드는 잠시 무언가를 알아차렸다 . 
어느덧 자신은 플러터샤이의 뒷뜰에 있었다 . 자신도 모른채 그자리에 멈춰서서
플러터샤이의 집을 바라보았다 . 왠지모르게 플러터샤이가 보고싶다고 느꼈다 . 
하지만 자신은 더이상 그럴 자격도 없다 . 



 옛과는 달리 , 그녀는 모든걸 가지고 있지만 . 



 옛과는 달리 , 나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 



 자신이 돌려받은 혼돈의 힘조차 무의미했다 . 그 힘의 의미하는것은 혼돈일 뿐이지 
그것을 어떻게 이용해서 모든걸 돌려보려 하는순간 자신은 자신이 방금 죽여버린 티렉과
동급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주는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그렇게 생각하며 안타깝게 뒷뜰 창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던 디스코드는 
이내 창문에 플러터샤이의 얼굴이 보이자 왠지 모를 안도감과 따듯함에 
스며드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 너무나 보고싶던 얼굴이다 . 










 그리고 , 플러터샤이와 눈이 마주쳤다 . 










 티렉이 패한 이후로 디스코드는 종적을 감췄다 . 
나를 제외한 친구들은 그에대해 그렇게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 
마지막에 디스코드의 진심어린 사과로 화해했지만 , 그녀들에겐 여전히 껄끄러웠다 . 
그의 배신은 너무 위험했기 때문이다 . 



 플러터샤이는 당근을 먹는 엔젤을 보며 멍하니 떠올렸다 . 
천천히 그 아팠던 기억을 몆날 몆일이고 되뇌이고 생각했다 . 
우리에게 배신하며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우리에게 말하던 그는 
말과 행동과는 다르게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 . 



 분명 , 미안해하고 있었다 .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었다 . 모든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어했다 . 
모든 잘못에 대해 뉘우치고 있었다 . 그리고 자신에게 . . . 너무나 진실적인 사과를 했다 . 



 " 미안해 . . . " 



 그의 사과가 다시한번 귓가에서 울렸다 . 
원치않던 선택을 한 결과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그였다 . 
자신의 죄책감에 대해서 얼마나 괴로워 하고 있는지도 느꼈었다 . 
디스코드의 모든것을 , 이제는 이해하고 사과를 받아줄수 있었다 . 
그러나 그는 사라졌다 . 티렉 패퇴 이후로 종적을 감춘지도 어언 일주일이였다 . 



 문득 집안의 한켠을 바라본다 . 
디스코드는 자신과 함께 살며 조용했던 집안에 활기를 불어넣어줬다 . 
사악한 악당으로써의 디스코드가 아니라 , 그냥 장난기 많은 자신의 친구로 . 
그의 남다른 이면에 대해 ,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정감을 주었던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 



 회상이 끝나자 , 자신이 보고있는건 디스코드가 장난치는 모습이 아닌 
그저 쓸쓸하게 남아있는 집의 한구석이 먼지에 쌓여가며 남아있었다 . 
다시 돌아온다면 , 모든걸 이해했다며 용서를 받아주고 친구로 맞이할수 있는데 . . . 
무언가 마음이 답답해지기에 , 집의 한쪽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바람을 쐬었다 . 










 그리고 , 디스코드와 눈이 마주쳤다 . 










 도망 . 도망친다 . 도망쳐야한다 . 벗어나야한다 . 
눈이 마주쳤다 . 바보같이 플러터샤이의 얼굴을 넋놓고 보고있었기에 
눈이 마주치는것조차 깨닫지 못했다 . 디스코드는 플러터샤이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이내 전속력으로 숲을 향해 내달렸다 . 



 플러터샤이와 눈이 마주쳤을때 , 너무나도 반가워서 손을 흔들뻔했다 . 
가서 다시한번 안아주고 싶었다 . 자신의 행동에 대해 무릎꿇고 사과를 빌고싶었다 . 
하지만 어째선지 자신은 도망가고 있었다 . 그녀를 피해 나무 가시에 긁히는것도 , 
가다가 넘어져서 아파하는것도 잊은채 달리고 있었다 . 



 자신까지 행복해져야할 이유가 없다 . 이미 그들은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 
더이상 내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 그걸로 된것이다 . 플러터샤이는 친구들과
행복할것이고 나는 그 자리에서 이제 사라져주면 되는것이다 . 하지만 자신의 
욕심이 다시한번 심장을 요동쳤다 . 예전에 느꼈던 행복을 다시한번 느끼고 싶었다 . 
자신이 그럴 자격조차 없다는것을 인지했을땐 이미 자신은 달리고 있었다 . 










 얼마만큼 달렸을까 , 주변은 깜깜하고 숲에서 올라오는 습기가 자신의 목을멘다 . 
한계치까지 내달렸던 자신의 몸이 휴식을 부르짖는다 . 근처에 보이는 어두운
동굴로 들어가 몸을 차가운 돌바닥에 뉘인다 . 그제서야 자신이 내달리며 생긴
상처들의 고통이 따끔하게 스며든다 . 



 아마도 에버프리 숲일거라고 자신은 예상했다 . 어둡게 깔린 암흑이 
자신의 처지를 설명한다 . 그래 , 이런곳이 나에게는 더 어울릴지 모른다 . 
애초에 나는 혼자였다 . 홀로 혼돈으로써 세상을 유린하는 그런 외톨이 . 
차라리 이곳에 혼자 떠돌며 사는것이 ,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했다 . 



 그렇지만 외로웠다 . 캄캄한 동굴속에서 혼자 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다 . 
자신만의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공허한 어둠은 머릿속에 잡생각을 모두 밀어넣었다 . 
자꾸만 플러터샤이가 생각나고 자꾸만 플러터샤이에게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그럴수 없다 , 이런 아픔들은 자신의 업보이다 . 그리고 자신이 선택했다 . 



 애초에 , 이곳이 에버프리 숲 이라는것도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 
플러터샤이는 겁이 많다 , 자다가 무서운꿈을 꿨다고 나한테 와서 같이
잔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 굳이 나를 찾으러 이 무서운곳까진 오지 않을것이다 . 
이제 . . . 플러터샤이를 볼수없다고 하니 , 다시끔 외로워지기 시작했다 . 



 외롭다는것은 무섭다 . 하지만 더 무서운것은 차츰 지나면 그 외로움에 잠식되어
자신이 외롭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무서운것은 누군가가 
자신을 따스게 품어주다가 , 다시 외로워진다면 . . 상상치도 못할만큼 끔찍하게 외로워진다 . 
왠지 모르게 슬퍼지기 시작한다 . 흘려본적 없던 눈물이 외로움을 덮치기 시작했다 .
한 방울 , 두 방울 떨어지던 눈물이 훌쩍이며 울만큼 커다란 슬픔으로 돌아온다 . 










 " 디스코드 ? " 










 분명 이쪽으로 달려나갔다 . 문득 정신을 차리고 집에서 나와 그를 뒤쫒기 시작했다 . 
그에게 꼭 들어야할 이야기가 분명 있을것이다 . 이렇게 놓친다면 왠지 모르게 이젠
그를 다신 볼수없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 디스코드를 뒤쫒을수록 주변은 어두워지고
숲은 울창해졌다 . 



 디스코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일념과는 달리 어두컴컴한 에버프리 숲은 
그녀를 가로막았다 . 분명 자신은 깜깜하고 어둡고 위험한 에버프리 숲에 홀로
길을 잃었지만 , 당장에 찾아드는 무서움보다도 디스코드를 잃는것이 두려웠다 . 
그녀는 다시한번 뛰기 시작했다 . 



 에버프리 숲을 달리고 달려도 어둠속에서 비치는것은 똑같은 나무뿐이였다 . 
울창한 숲은 그녀에게 더욱더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있고 디스코드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 . 그는 분명 여기에 있을것이다 , 분명 나에게로 도망치려 했다 . 



 여전히 그는 자신의 죄책감에 휘말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 
무슨생각인지 몰라도 , 이제 자신에게서 떠나려 하는것같았다 . 
하지만 그런건 싫었다 . 그 죄책감에서 빼내주고 싶었다 . 
아무리 일이 잘끝났다지만 디스코드 혼자서 외로워 하고 고통스러워 한다면 
자신또한 그것은 일이 잘 끝났다 라고 할수가 없었다 . 그가 너무나 불쌍했다 . 



 한참 불안해 하며 그를 찾고있을때 , 어디선가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온 그 훌쩍거리는 소리에 다시한번 플러터샤이는 지친
발걸음을 옮겨 다시한번 내달렸고 곧이어 큰 동굴 하나가 눈에 띄었다 . 
그 속에서 이제는 또렷히 들리는 울음소리에 , 그녀는 천천히 동굴로 들어갔다 . 










 " 플러터샤이 ? " 



 지친듯한 표정으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 
어둠속에서도 어째선지 그녀의 얼굴만은 선명하게 보였다 .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 
어째서 , 어째서 나를 찾은거지 . 어째서 나를 찾으려고 이 위험한데까지 온거지 . 
그녀는 한걸음 한걸음 나에게 다가왔다 , 다가오는 그녀를 보면서도 아무런 말 조차 , 
아무런 행동 조차 모든것이 굳은것마냥 할수가 없었다 . 



 " 디스코드 . . . 맞죠 ? " 



 " 대체 . . . 왜 . . . " 



 이제 그녀는 자신의 눈앞까지 다가왔다 . 왠지 모르게 목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 
자신이 그렇게 보고싶던 플러터샤이다 . 당장이라도 들어서 안고싶었다 . 그러나 
몸은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손은 사시나무 처럼 떨려왔다 . 플러터샤이는 자신의 앞에서 , 
마치 울것같은 표정으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 










 " 왜이렇게 . . . 다쳤어요 . . . ? " 










 따스했다 . 정말로 , 너무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스함이였다 . 
참아왔던 눈물이 , 아픔과 함께 눈물로 흘러나왔다 . 입에선 그저 울음섞인 소리만 
흘러나왔다 . 어째서 자신을 걱정해주는건지에 대한 의문도 필요없이 , 그저 좋았다 . 
너무나 아팠던 상처를 보듬어주는 그녀의 걱정이 그냥 . . .  좋았다 . 



 이내 가슴팍에 무언가 뜨거운것이 안겨왔다 . 그것이 플러터샤이라는걸 
인지했을땐 이미 자신은 그녀를 부둥켜안고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울고있었다 .
그리고 플러터샤이 또한 자신을 껴안은채 서럽게 울고있었다 . 



 " 이제 괜찮으니까 . . . 이제 정말로 괜찮으니까 . . . 다 용서할테니까 . . .
   걱정 시키지 말아요 . . . 나 이제 괜찮으니까 . . . 다치지 말아요 . . . " 



 " 플러터샤이 . . . 내가 . . . " 



 " 말 안해도 알아요 . . . 정말로요 . . . "



 서로가 참아왔던 아픔과 외로움은 만남으로 터뜨린 눈물처럼 수없이 컸을것이다 . 
이젠 어떤 쾌락이던 , 어떤 자유던 자신에게 필요가 없다는걸 , 디스코드는 느꼈다 . 
이미 자신에겐 그것들을 배로 뛰어넘는 따스함이 있었으며 , 이젠 이 따스함에서 
눈돌리지 않을거라 다시는 어기지 않을 약속을 마음속으로 굳건히 받잡았다 . 
그렇게 둘은 , 오랫동안 동굴에서 껴안은채로 그저 아무말없이 울었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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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팬픽 쓰니까 재밌었음 :)

사실 6화 완으로 마지막은 디스코드와 샤이 러브씬을 넣을까 싶었지만

이렇게 끝내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서 줄였슴다 :)

또 다른 팬픽으로 언젠간 찾아뵙겠습니다 

땡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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