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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게시물ID : freeboard_731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꽁냥꽁낭
추천 : 2
조회수 : 2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2/04 03:48:52
익명이라는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알아낼 수 있잖아요
물론 절 굳이 찾아 낼 이유도 필요도 없겠지만 말이예요

저는 글을 자주 쓰는데 그럴 때 마다
이 글을 누군가가 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잘 생각해보면 사실 그게 아니라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면서 쓰는 것 같아요
사실 전 제 일기장도 마음이 가는 사람이라면 얼마든 보여줄 수 있어요
감정을 기록한 거잖아요 심지어 그러한 감정을 나누고 싶어요

아주 물러서 뭉개질 것 같은 때에 쓰는 글은
타인의 평가를 받고 싶지 않아서 마음 가는 사람들에게 보내주는 것에 그치고
정말 너무너무 힘든데 힘들다고 말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런데 정말로 힘이 들어서 누가 대신 알아서 와 줬으면 할 때
SNS에 글을 쓰면 너무 대놓고 관심을 달라고 하는 것 같아 혼자 글을 쓰며 삭혀요
그러면서도 나중에 내 소중한 누군가에게 이런 내 생각과 감정을 
그때 사실 그랬어 하면서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 마음이 나아져요

그냥 요즘 참 글 쓸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싸이월드 시절엔 다이어리라는 공간에 글을 써 놓으면
내 생각을 잠깐이라도 해서 내 공간에 들린 사람이 글을 읽을 테니
굳이 내 감정과 생각이 궁금하지 않은 사람에게 보일 일이 없어 참 좋았는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이런 곳에 글을 쓰는 건 정말 힘이 드네요
마음 가는 사람이 읽어준다고 생각하면 힘이 나지만
마음 없는 사람이 뭐야 얘 또 징징대네 하고 넘길 걸 생각하면 참 싫어요
제가 그러거든요

쓰다보니 참 여전히 모가 난 사람이군요 전
그냥 처음으로 익명과도 같은 닉네임으로 글을 써 보고 싶었어요
예전엔 글을 쓰면 절대 수정하거나 지우지 않았는데
불편한 sns 속에선 이제 글을 지워버리는 일 따위 아무렇지도 않아 언젠가 또 말없이 지워버릴지도 모르지만 말이예요

계속 눈으로만 오다가 따뜻한 사람들과 고양이 좋아하는 오유 사람들 보고 가입했는데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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