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한다는 말 아시나요?
옛날 풍습에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말과 함께 잠 자면 안된다고 해지킴이라면서 수세한다고 하잖아요~
어렸을 때 처음 아버지께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에이 안 믿어 이러면서도 잠을 안 자려고 했었는데ㅋㅋ
다른 날에는 유독 잠을 늦게 자면서 꼭 그런 날엔 잠이 오더라고요ㅎㅎ
그러고 다음 날 아침에 전날 아버지께서 칠해놓은 밀가루 눈썹을 보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ㅋㅋ
워낙 아버지께서 장난끼가 심하셔서ㅎㅎ
그 이후로도 설날이 되면 날 새보겠다면서 감기는 눈 억지로 잡아당기면서 깨어있다가
그대로 잠들어서 다음날 씩씩 대면서 밀가루를 지웠었죠ㅋㅋ 물 묻으면 더 안 지워져서 울상짓고ㅎㅎ
어떤 때는 밀가루 막아보겠다면서 테이프 눈썹에 붙였다가
그 다음날 떼면서 엉엉 울었던 적도ㅋㅋㅋ
이젠 너무 커서 그런 말 믿지도 않고
아버지께서도 장난을 안 치시지만...
유독 오늘 생각이 나네요ㅎㅎ
방금 아버지 주무셨는데 눈썹에 밀가루나 묻혀야겠어요ㅋㅋ
다들 눈썹 보호 하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