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부터 건설 업체에 취직이 되서 직장을 나가게 되면서 몇가지 고민이 생겨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이 글을 올려요...
먼저 제 상황부터 말씀 드리자면 제가 취직이 된 회사는 정확하게는 건설사는 아니구 엔지니어링 회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조금은 생소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ㅎㅎ
아무튼 저는 13년 2월에 지방 국립대를 졸업하고 13년 여름에 LH에서 인턴생활 한 8월까지 하다가 그만두고
지금 다니는 회사 붙기 전까지 잉여처럼 백수시절을 지냈죠. 처음에 취직이 되었다는 걸 알았을때 뭔가... 감흥이 없었어요...
뭔가 가짜같기도 하고 남들처럼 취직을 위해 뭔가 엄청난 노력을 한것 같지도 않은데 덜컥 취직이 되어벼렸어요...물론 백수인
시절에 엄청난 스트레스와 나는 누구인가... 취직은 할 수 있을까? 남들은 쉽게 올리는 토익도 저는 약 1년 걸려서 겨우겨우 800점 만들었어요..
제가 가진 스펙이라곤 저희 분야 공모전 2~3개? 입상경력? 그냥입상... 그리고 LH인턴 4개월? 이것과 토익 800이 전부... 하...
외국도 관광으로 한두번 나가본게 전부고 남들처럼 봉사활동이나 교환학생, 해외연수등은 전무,,, 스펙업, 취대 등 여러 카페들 보면 취직한 사람들
스펙은 장난 아니고... 난 지금까지 뭐했지.. 학교가 좋은 것도 아니고 스팩이 엄청 좋은것도 아니고... 실직적으로 공모전 경력같은건
취업시장에서 절대 유리하지 않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공모전 수상이 있으면 뭐하나 쓸수 있는 자격이 되야지...서류부터 안녕인데 영어 공부하는게
이득이네,,, 어쨋든 이런 상황에서 이력서 쓰는 것도 연습이지!
하는 마음으로 아무 생각없이 이력서를 썻습니다. 한 10군데 정도? 그중에 대기업도과 공기업도 써봣는데 일단 서류는 붙여주더군요.. 하지만
적성검사에서 광탈... 머리가 멍청한가봐요.... 그런 좌절을 보며 아... 나 멍청하구나... 대기업은 못가려나? 시험 보기전에 책 2~3권정도 풀었는데
다른사람들은 이것만을 위해 엄청 공부한다던데.. 그렇게 해야만 갈수 있는구나... 근데 난 졸업했는데? 백수 기간이 엄청 길어질텐데?아..
멍청하구나... 이런 암흑의 사이클의 무한반복 실의에 빠져있었어요.
그 와중에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이력서를 냈고 다행히 서류는 붙어서(인적성 시험 없음) 면접을 보러 갔는데 어이없이 붙었어요...
처음엔 기뻣죠. 더 이상 백수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 집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 집에서 출퇴근 할수 있다는 기쁨(건설사는 현장따라
가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엔지니어링이라 한군데에서만 일함) 아무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어이 없이 취직이 되었어도 어쨋든 취직이 되었으니
눈칫밥은 먹지 않아도 되겠구나 했습니다.
근데 막상 직장을 다니다 보니 사람이란게 간사한 지라 문득 고민이 들어요. 제가 회사를 가기 위해서는 5시 50분경에 일어나야해요.
그래야 지하철 타고 회사를 8시쯤에 도착할수 있거든요. 한시간 반 정도 걸리죠. 나머지 시간은 광속 출근준비. 아침먹을 생각은 하지도 못하죠.
어쨋든 5시 50분 경 기상 8시 회사 도착(정규 8시 30분)(팀 막내니까 일찍나옴) 이런저런 일할 준비하고 나서 풀 근무를 하고나면 보통 9시~11시
일이 끝나요. 그리고 집에 오면 12시~1시 쯤 되요... 그리고 몇시간 자고 다시 출근준비. 근무일은 정규는 월~금인데 일이 많아서 주말에도 나와요...
잘쉬면 하루 쉴려나? 주말근무는 그래도 조금 프리한 편이기는 한데 어쨋든 이렇게 회사를 다니다 보니 그냥 이게 사람사는게 맞나 싶어요...
같이 입사한 동기들은 6시 되면 칼퇴근도 하고 적당히 다니더라구요... 제 분야 특성때문에 저는 항상 야근야근야근..... 하... 왜 이런 전공을 택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공무원 준비하는게 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이렇게 근무하고 나면 월급은 한 220~230? 정도 되는거 같아요.
기본급 및 기타 잡비 합치면 180인가? 되고 야근수당 50(풀야근 40~50시간인정_그 이상일해도 안쳐줌)정도? 합쳐서 220~230? 요정도 나올거 같아요.
아직 수습기간이라 지금은 더 적구요. 3개월수습이라네요. 어쨋든 그건 차치하고 도합 야근까지 전부 다 하는걸로 연봉 계산해 보면
한 3400~3600사이? 정도 언저리 나올거 같아요. 올해는 수습이니 뭐니 하면서 빠진게 많으니 더 적겠죠...
아무튼 이렇게 다니는데 솔직히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은 굴뚝같아요. 이게 무슨 삶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상사들은 제 미래의 모습이 될
것인데 이분들도 주말에 나오고 풀 야근 하고... 제 미래라고 생각하면 그냥 이렇게 계속 사는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도 그냥 그렇게 사는거 같아요.
일일일일일일일일일일... 사람사는 삶이 느껴지지 않아요... 미래에도 그럴거 같고...또한 건설사가 요즘 전부 불경기라 앞으로 연봉도 오를거
같지도 않고 미래는 불투명하고... 제 생각엔 앞으로도 계속 건설사는 불경기 일거에요... ㅎㅎㅎ 암튼...
회사 계속 다녀야 할지 말아야할지... 아예 전공을 옮겨서 새로운 방향으로 전향을 할지... 공무원을 준비할지...하.... 설 연휴에 고민 많은 밤이네요...
어쩌면 배부른 고민일까요? 근데 지치네요... 얼마전엔 10시쯤 퇴근하고 상사들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술먹는다고 5시 까지 먹고 찜질방서 대충 2시간정
도 눈붙이고 아침 출근... 흠... 나는 누구인가 싶기도 하고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에휴...암튼 이런 제게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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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세전 연봉 3400~3600 (풀야근해야 이정도 야근은 한달 50만원치 인정. 그보다 일 더해도 안줌_근데 난 더 해야함) 2. 기상 5시 50분_ 퇴근 10~11시. 집도착하면 12~새벽1시. 3. 토일 중 하루는 무조건 나와야함. 이때는 대략 근무시간 8~9시간정도 4. 자기계발 따위 못함. 자기도 바쁨. 5. 건설경기 계속 안 좋을듯... 비전이 불투명 내 페이도 불투명 내 삶도 불투명 하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