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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여중생의 뒤 모습.jpg
게시물ID : freeboard_7312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라짱
추천 : 3
조회수 : 4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04 17:18:36

 The One Studio - Snow Jade Flower



여승女僧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슬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가던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가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 백석 




정직한 삶....

[출처] [시] 여승女僧 / 백석|작성자 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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