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을 2000원 인상하는 법안이 발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담배값 인상이 화제에 올랐다. 현행 담배값은 2500원으로 커피전문점 커피나 짜장면값의 절반 수준이다.
194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산된 담배 '승리'의 가격은 10개비 한 갑에 3원이었다. 당시 3원이면 책 한권을 살 수 있었고, 버스 6구간 값과 맞먹는 액수였다.
1949년 국군 창설 기념으로 나온 담배 '화랑'도 3원이었다. 화랑은 1963년 5원으로 오른 후 1973년에 10원으로 두 배 올랐다. 화랑은 1981년 단종 되기까지 군에 무료로 제공됐으며, 역대 최장수 담배로 기록에 남아있다.
국내 담배업계 최초로 나온 필터 담배는 1958년 '아리랑'으로 발매 당시 25원이었다. 1967년 35원으로 올랐다.1961년 나온 최고급 담배 '파고다'는 50원, 1965년 나온 '신탄진'은 60원이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68년 시내버스 요금은 10원, 자장면은 50원, 극장요금은 130원이었다.
1970년대에는 충무공의 애국심을 기리는 담배 '거북선'이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1974년 출시 당시 가격은 300원이었으나, 1989년 500원까지 올랐다. 1980년대 서울 시내버스 요금이 30~60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비싼 값이었다.
국내 담배 가운데 최고 히트작은 1980년 등장한 '솔'이다. 솔(450원)은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발매된 '88라이트'(600원)와 함께 80년대를 풍미했다. 2005년 생산 중단됐다.
담배값은 1990년대부터 1000원 시대를 맞이했다. 90년대 애연가들의 사랑을 받은 디스는 900원~1500원선에 팔렸다. 2000년대에는 '클라우드 나인', '더 원', '에쎄' 등이 2000원대 담배시장을 형성했다. 국산 담배값은 2004년 12월 2500원으로 인상된 이후 8년 간 동결된 상태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금주 중 담배값 인상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담배소비세를 641원에서 1169원으로 82% 인상하고,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354원에서 1146원으로 224% 인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담배값은 4500원으로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