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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신수를 봅니다. 그 중 기억나는 몇가지.
게시물ID : panic_635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야하느누나
추천 : 19
조회수 : 4905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4/01/31 22:26:31
안녕하세요.
 
흠, 일단 이 글을 공게에 쓰는게 맞을지 미게에 쓰는게 맞을지 고민을 했었는데요.
무당이야기가 주로 공게에 올라오는 것 같아 저도 공게에 써봅니다.
 
먼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일은 실화임을 알려드리며, 저희 외가 친척이신 이모할머니와 관련된 이야기임을 밝힙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희 이모할머님 무당이세요.
장군신을 모시고 있으시고요, 연세가 ... 올해면 벌써 아흔을 넘기셨겠네요. 저도 못뵌지 몇 년 됐습니다.
그래서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일만 몇가지 말씀 드릴게요.
 
저희 외가친척은 불교를 믿고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불도가 세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그래서 그렇게 좋아하시던 개고기. 가족들, 친척들 일체 안드십니다. 드시면 꼭 안좋은 일이 생겨서요. 이건 뭐 나중에 또 시간되면 말씀해드릴게요.
 
신수를 본다? 이말은 새해가 되어 그 해의 전반적인 운세를 보는 것을 말합니다. 일년을 열두달로 쪼개어 큼지막한 일을 봐주시죠.
저희 외가댁은 설에 제사를 지내고 꼭 이모할머님(저희 어머니의 이모님이셔서 이렇게 부릅니다.) 댁으로 가 가족구성원 모두의 신수를 봅니다.
달별로 주의해야 할 점. 큰 일 위주로 봐주시는데, 이게 정말 잘 맞습니다...
제가 어릴때 신기하다, 무섭다 할 정도의 기억나는 이야기만 몇 가지 해보겠습니다.
 
1. 어느 해. 외할머니께서 제 동생의 신수를 봐주시며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 8월달에, 물 조심해라 물. 꼭 명심해라.'
   아니 뭐 8월이면 바다든 계곡이든 놀러가는 때인데 당연히 물조심 하는거 당연한거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말씀 하실때 정말 무섭게 말씀하셨는데,
   다른가족, 친척 누구한테는 조심하라는 말 없으셨고 유독 제 동생에게만 주의를 주시고 어머니에게도 단단히 일러두시더군요.
   그리고 정말 8월에 큰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저희 외할아버지 생신이셔서 친척들이 모여 근처 계곡을 놀러 갔는데. 분명 사촌동생들하고 (남자애라 남자애들끼리 어울려서 놀고 있었습니다)
   놀고 있는걸 봤는데, 제 동생만 없더군요? 같이 놀던 애들도 모르겠데요...(ㅜㅜ 그때 쪼금 원망했다...그럼 안되는데) 아무튼,
   친적들 일제히 긴장하고 있는데, 막내삼촌이 저 물밑에 뭐가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바로 입수하셔서 건져 냈는데 그게 제 동생이었습니다.
   얼마나 오래 물 속에 있었는지는 몰라도, 온 몸이 보라빛? 에 차갑고 미동도 없더군요... 난리가 났습니다. 정말..
   다들 동생 온 몸을 주무르고 일어나라고 때리고 흔들고... 저희 어머니는 울먹이시며 계속 동생이름 부르시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이송했고,
   다행히 동생은 의식을 돼찾고 링겔맞고 몇 가지 검사를 더하고 병원에 이틀?삼일 을 있고 나서야 퇴원했습니다.
   나중에 동생한테 너 왜 그렇게 혼자서 깊은데까지 갔냐고 그랬더니. 자기도 잘 모르겠데요. 갑자기 발밑이 꺼지는 기분이었다고...
   (암튼 무사해서 정말정말 다행이었죠 ㅜㅜ ...)
 
 
2. 이 일은 한 이년? 전엔가 있었던 일이네요. 전화통화로 들은 이야기고, 제 사촌동생 일입니다.
    어머니께서 큰외숙모와 통화 하실 일이 있었는데요. 대략 이런 이야기 였습니다.
    ///뭐라뭐라 통화 하시다가 ///
    어머니 : 애들은 뭐하구. 잘 있지?
    외숙모 : 휴... 저희 00이 이번에 이마 찢어져서...병원가서 꼬맸어요.  몇센티나 찢어져서 얼마나 놀랐는지...
    어머니 : 아니 어쩌다가 그렇게 심하게 다쳤데?
    외숙모 : 이모할머니께서 이번 달에 계단 조심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진짜 계단에서 넘어져서 크게 다쳤어요...휴...
    어머니 : 아이고. 얼마나 놀랐겠어... 꽤 많이 다친거야? 지금은 괜찮지?
    외숙모 : 네... 근데 이마에 크게 상처가 나서... 그때 진짜 놀랐다니까요...
    (이모할머님 말씀대로 그 달, 계단을 조심했어야 하는 00이... 지금은 그래도 흉터가 많이 안보여요. 크게 안다쳐 다행이죠.)
 
 다른 일화도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진짜... 난 내머리속에 지우개 정도가 아니라 화이트가 있는게 분명해...
 대신 여담으로...? 어머니께서 언니와 저 (둘 다 딸) 낳으시고 나셔서 임신하셨는데, 아버지께서 좀 부정적이셨어요. 또 딸일까봐...
 실제로 저 태어났을때 외가댁에서 어머니께 뭐라 한소리 하셨었고...(당시 남아선호사상이 심하셨어요;;)
 그래서인지 낳는것을 반대 하셨는데. 이모할머님께서 아버지께.
 ' 김서방. 저 아 낳으면 김서방한테 좋을거여. 이 할망구 말 믿고, 응? ' (조곤조곤 늘 아부지 타이르시는 이모할머님 ㅋ)
 뭐 결국엔 아버지는 동생 낳을때 안가셨지만..;;  결과는 득남...!!! 이었습니다.
 이 일 말고도 여러일 때문에 아버지는 이모할머님이 하라는거 하지말란거 다 지키셨어요 ㅋ
 애기 쌍둥이 유산된것도 (요건 친척분 일이라...자세히는 안적겠습니다.) 딱딱 맞추시고... 도마뱀 두마리가 크다가 죽었네... 하셨었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쓰렵니다~~. 설인데 고향에도 못가고, 요맘때면 신수보러가는게 생각나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올해도 보겠죠? 그리고 저에게 전화가 오겠지요. 어머니 전화가 오면 음... 올해는 뭐뭐 조심해야 하려나...종이랑 연필부터 찾겠죠...?  
 
음....에... 끝맺음은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새해 복 많이 많으세요?는 진부하니까.
 
오유여러분.  올 한 해 액, 나쁜일, 안좋은일 모두 피해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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