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번 시게와 군게 두 곳에 '육아휴직' 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군게에서는 환호를, 시게에서는 욕을 먹었던 오유 유저입니다.
오늘도 글이 상당히 깁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다들 이 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이라 정말 죄송합니다..
18대 대선 때, 문재인후보가 차 안에서 오유로 보내는 메시지를 보낸 걸 기억하시는지요.
그 영상을 보며 문재인 후보로 대동단결 하자는 게시글이 넘쳤습니다.
그런데 그 때 오유만이 아니라 타커뮤니티에도 인사 메시지를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유인 여러분 집사 문재인입니다." 라는 영상을 찍어 올리셨더군요.
어제 몇 시에 올라온진 모르겠습니다.
대선토론 이전인지, 아니면 이후인지.
하지만 대선 토론이 끝나고 영상을 찍고 편집하여 올리진 않았을 거라 판단합니다.
아무리 늦어도 당일 오전이나 대선토론 들어가기 전에 찍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는 잠시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이 영상을 보고 가장 먼저 찾아본 건
1. 타커뮤니티에도 인사를 했는가?
2. 며칠, 몇 시에 유튜브에 업로드 됐는가?
입니다.
'1번'을 확인한 이유는 4년 전과 같이 자신을 지지해주는 세력.
집토끼를 결집하기 위한 단순한 인사는 아닌가 하여 찾아봤습니다.
놀랍게도 오유 말고는 이런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더군요.
'2번'을 확인한 이유는 어제 대선토론에서 '성소수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토론이 끝나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어 '성소수자 + 군문제' 를 통합하여 말한 건 아닌가 의심이 들어서입니다.
그런데 JTBC대선토론이 있었던 4/25 업데이트 됐더군요.
이러한 이유로 저는 문재인 후보가 JTBC 대선토론 들어가기 전에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왜냐하면 어제 JTBC 대선토론이 오후 11시 30분쯤에 끝났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찍을 시간이 없습니다.
29분만에 당사로 가서,
NG 없이 영상을 찍고
그걸 컴퓨터로 옮겨 편집하고 업로드 했다?
말이 안 됩니다.
저건 아무리 늦게 찍었어도 JTBC 대선토론 들어가기 전에 찍은 영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영상의 의도는 '성소수자' 로 인해 일어난 불을 끄는 게 아닌,
군대 게시판과 시사 게시판.
특히 군대 게시판에 일어나고 있는 '무효표 찍기 운동'을 진압하기 위한 영상인 것이라 판단합니다.
이 영상이 올라온 이유가 제 개인적 판단에는
일단 많은 분들이 문재인 후보 및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고,
또 어떤 분이 유세현장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말하며 소통을 했던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 오유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도 상주하고 있고 김경수 의원의 직원분도 상주하고 계십니다.
그 분들 역시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저는... 좀 많이 오바해서 언급하자면 '오늘의 유머'라는 커뮤니티를 진보진영이 정치적 요충지. 온라인 집토끼로 생각하고 있다 판단합니다.
왜 심상정 후보가 오유를 택했을까?
왜 김광진 전의원이 자신을 인증했을까?
왜 정청래, 최민희 전의원들이 오유에 와서 인증을 했을까?
왜 지금 이 시점에 문재인 후보가 오유인들에게 보내는 인사 메시지를 업로드 했을까?
만일 커뮤니티사이트에 보내는 인사차원에서 영상을 찍었다면 왜 오유가 가장 먼저 올라오게 됐을까?
왜 아직도 다른 커뮤니티는 안 올라왔을까?
그래서 저는 문재인 후보측이 오늘의 유머를 '온라인 집토끼'로 생각한다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저의 추측입니다.
그런데 만일 정말로 더불어 민주당 쪽에서 아래와 같이 생각해주면 기쁠 듯 합니다.
"국정원의 댓글 조작에도 넘어가지 않고 4년을 기다려온 자신들을 믿고 따르는 진성 집토끼 온라인 커뮤니티가 바로 '오늘의 유머'다."
그 말은 어째든 문재인 후보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소통을 원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고
더 나아가 정말 엄청나게 개 오바해서 말하면..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가 더불어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온라인쪽에서는 큰 스피커 작용을 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
저는 과거 오유인들에게 약1400개가 넘는 추천수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은 일베가 오유를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서 글을 썼던 글입니다.
그 때 저는 커뮤니티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작용을 하는 곳이 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1인 1 커뮤니티를 해야 한다고도 말했었고요.
국정원이 댓글 조작사건을 시작했을 때부터 정치권이 온라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뀐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선거에서 전략적으로 꼭 필요한 동반자가 됐다는 뜻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제가 정말 엄청나게 많이 Over-Thinking 을 하여 말하자면
더불어 민주당은 오프라인에서는 호남(지금은 전국정당), 온라인은 오늘의 유머를 잡고 가려는 전략을 세우는 건 아닌가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아직은 예측만 하고 있는데, 다음 총선이나 다음 대선까지 가보면 확실한 그림이 그려질 것 같습니다.
물론 과거 정의당에도 이런 감정을 저는 느끼고 있었지만 그들은 넥슨사태를 계기로 메갈로 넘어갔죠.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오늘의 유머라는 커뮤니티가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동반자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비록 군대 게시판에서 원하는 것처럼 상황이 180도 바뀌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이라는 대선 후보의 귀에 이 상황이 전달됐다는 것에 기뻐하자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너가 뭔데 그렇게 마음대로 판단하냐고 물으신다면 계속 글을 읽어나가주시면 됩니다.
여기서 군대게시판 분들은 궁금증이 생길 겁니다.
'왜 군대 게시판에서 묻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을 해주지 않고 모호하게 불을 끄려고 하는가?'
이런 궁금증이요.
그건 이번 대선후보들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진보, 보수를 떠나 하나의 행사에 거의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여성단체와의 간담회.
맞습니다.
그 서약서를 쓴 단체와 간담회를 거의 모든 대선 후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심상정 후보와 레드준표 후보만 빼고요.
심상정 후보는 이미 여성계에서 알아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부를 필요가 없죠.
부른다해도 가장 나중에 불러도 상관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레드준표 후보의 경우에는
돼지 발정제, 강간모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곳에 갈 수도 없고 또 자신이 밟아온 스탠스가 있기 때문에 그 쪽 표를 구걸할리도 없지 않을까요?
결국 이번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는 '여성'입니다.
이건 모든 캠프가 다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다들 여성단체와 간담회를 벌이고 서약서를 썼겠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서약서로 인해 문재인 후보의 온라인 지지율이 흔들리는 게 보이는 것입니다.
1표가 중요한 때에 '무효표'를 낸다는 목소리가 치솟는 상황이 오게 됐습니다.
무효표. 별 거 아닐까요?
무효표가 이상하리만큼 많이 나오면 언론은 그걸 분석할 겁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문재인 후보의 여성청년 할당제' 때문이라는 게 이슈가 되겠죠.
그러면 문재인후보는 대통령에 당선이 됨과 동시에 굉장히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트럼프처럼 시작과 동시에 무능한 대통령으로 낙인이 찍히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투표 지지율도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번 정권은 인수인계 없이 바로 시작하기에 50%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받지 못하면 정권 초기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뉴스공장에서 말하기를 47%와 50% 이상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50%를 넘지 못한 지지율도 문제로 발생될텐데.
하지만 그걸 유야무야 넘어간다고 쳐도
느닷없이 갑자기 투표 직후 '여성청년 할당제'가 문재인 후보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겠죠?
이런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오유에서 발생되는 불을 진압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 저는 판단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지금 대선 속에서 폭풍의 눈이 된 '여성표'를 버릴 수도 없는 거죠.
문재인 후보측은 아마 이 부분에서 굉장히 머리가 아팠을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저 위의 영상
'여러분의 집사 문재인입니다.' 라는 영상을 찍어 올린 겁니다.
그리고 불행 중 다행으로 어제 JTBC 대선 토론에서 레드준표 후보가 군가산점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대답은 못했지만 2부에서
'군가산점은 다시 부활시키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호봉제를 통해 적절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 라는 발언을 한 걸 보면
확실히 이번 '군문제' 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있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왜 바로 대답을 못했냐면 김어준 총수도 말합니다.
홍준표 후보의 군가산점 공격은 굉장히 잘한 공격이라고요.
군 가산점만이 아니라 또 다른 문제(지금 정확하게 기억이...ㅠ)까지 하나로 묶어 공격했기 때문에 대답하기 쉽지 않았을 거라 말하더라고요.
저는 군대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다음과 같이 해석했습니다.
지금 예비군, 민방위, 또는 민방위를 마친 남자들이 원하는 건
0세부터 군 입대를 마치고 취업전선으로 들어가는 어린 남자 애기들이 군대에서 받은 아픔을 국가로부터 보상받아야 한다는 거라고요.
'나 군대 갔다온 거 보상해!!'
라는 목소리보다
'나 X 빠지게 고생한 거 어차피 지나가서 괜찮은데, 애기들이 거기가서 X빠지게 일하고 왔는데 보상은 커녕 차별한다고!?'
하고 말하는 목소리가 더 크지 않습니까?
저는 그 부분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다는 걸 어제 JTBC 토론에서 그나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걸 직접적으로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진 못합니다.
꺼내는 순간 여성표가 날아가버리니까요.
모든 후보가 여성표를 잡으려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그 중 문재인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 솔직하게 모두 까고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죠.
가득이나 옆동네 안철수 후보가 말 잘못하여 엄마들 표 다 날아가는 걸 봤는데,
쉽지 않죠.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은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이 여성청년할당제 및 군 가사점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가 미처 공략으로 넣지 않은 거겠죠.
하지만 군대 게시판과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군대 게시판 유저분들 덕분에 문재인 후보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다행스럽게도 토론에서 '호봉제'라는 제도를 언급하면서 군대를 다녀온 젊은이들에게 국가에서 보상해 줄 것을 말했습니다.
군 가산점은 저는 개인적으로 다시 부활시키는 건 반대입니다.
차라리 호봉제가 낫습니다.
저는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한 이 발언을 '나는 군인들에게 적당한, 제대로 된 사회적 처우를 줄 것이다.' 라는 메시지를 날렸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답변을 오늘의 유머 군대 게시판 유저들에게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토론회에서 군대 관련하여 이야기도 해줬고
오유인들의 집사라 하며 자신을 지지하는 커뮤니티에 인사글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를 공공연하게 '이래이래 싸우시는데 싸우지 말고' 이런 말을 할 수는 없었겠죠.
물어보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 없었을 것이며,
묻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모든 부분을 답변해주기도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걸 대답해주는 순간, 자신의 치부를 드러냄과 동시에 공격꺼리를 타 후보에게 보여주는.
'내 약점 여기야!!'
라고 발설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가 정말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홍준표 후보 역시 오늘의 유머나 기타 커뮤니티에서 발생되는 '군대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뜬금없이 '군가산점'에 대해서 물어본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전 문재인후보가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무효표를 찍겠다는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더 지켜보고 이 위치를 계속 유지해나가면 저는 문재인 후보를 찍을 듯 합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지금까지 쓴 저의 글이 과대망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문재인 후보가 할만큼 했다고 판단합니다.
여성청년할당제 철회는 표심 때문에 말 못했지만
군인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문재인 후보는 들어줬고
이에 대한 답변도 정확하게 한 건 아니지만 토론회를 통해 말해줬고
또 직접적으로 군대 게시판의 '무효표찍기 운동' 대해 언급은 못했지만 자신이 미안하다는 사과(=집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도 했으며
이와 동시에 자신을 한 번만 더 믿어달라는 요청까지 했다고 저는 해석했습니다.
저는 이제 유권자가 대답할 차례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효표를 안 던질 생각입니다.
강요하진 않겠습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 저와 다른 해석을 가지신 분들, 그리고 아직 화가 풀리지 않는 분들이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틀렸을지 모르지만, 저는 문재인 후보가 오늘의 유머 군대게시판 유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부분을 군대 게시판 유저분들께 전해드리고자 이렇게 긴 글을 썼습니다.
저는 어제 오늘. 문재인 후보가 오늘의 유머 군대 게시판 사안에 대해 소통하고 싶어하는 몸부림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어찌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믿어줄랍니다.
문재인에게 저는 지금 상황이 계속 된다면 한표 던지려 합니다.
이제 공개하겠습니다.
제가 여성청년할당제 및 군인들에 대한 처우에 대해 문재인 후보에게 물었을 때 받았던 답문자를요.
(이 글을 2시간 동안 쓰고 있었네요;;)
참고로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문재인 후보가 제 물음에 대한 정확한 대답이 아닌, 원론적인 대답을 했기 때문에 보여드리지 않았습니다.
'복사하기 + 붙여넣기' 문자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공개하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여 바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문자를 받자마자 공개했다면
'문재인 후보는 소통 하는 척만하는 후보' , '매크로 돌리는 소통왕'
이와 같은 비난을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문재인 후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최소한 저는 확인했습니다.
물론 제가 오바해서 오해했을지도 모르죠.
참고로 문재인 후보에게 보낸 문자는 이 글만큼 길어 전문을 보여드리지 못함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제가 알바냐고요?
제 아이디를 누르시면 제가 지난 일주일 간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 아실 겁니다.
참고로 저는 더불어 민주당 알바를 캐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이제는 유권자가 대답해줄 차례라 생각합니다.
너무 길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