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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가 김종인을 물러나게 할 기회를 놓치게 만들었죠.
게시물ID : sisa_7318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人間
추천 : 8/20
조회수 : 1013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6/04/29 00:01:33
김종인이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라서 계속 끌고 가기는 좀 부담스럽죠. 

저도 필요하면 문재인과 친노가 김종인하고 지금 당장 결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김종인과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잘 헤어져야겠죠.  

일단 지난 총선에서 김종인이 당대표에 앉고 문재인이 뒤에서 지원하는 투톱체제를 통해서 문재인과 친노가 압도적으로 이익을 봤습니다.   

노무현 청와대 출신·문재인 영입인사 등 친문, 문재인에게 우호적인 개혁 성향 인사들이 많이 공천이 됐고, 총선에서 많이 당선되어 거대한 세력을 형성했죠.  

문재인을 비롯한 친노 진영 후보가 차기 대선에 도전할 발판도 마련됐고요.  

김종인이 챙긴 것은 비례대표 3자리 정도이고, 총선 승리에 도취되어 추가적으로 당대표 임기 연장을 요구하고 있죠.  

현실적으로 김종인의 임기 연장은 가능하지 않는 상황이고 김종인에게 더 이상 권력을 더 이상 나눠 줄 수 없다면, 적어도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구해냈다는 명예라도 김종인에게 주고 물러나게 해야죠.  

김종인이 당대표 내려온 다음에는 김종인을 더 이상 부르지 않고 조용히 비례대표 임기나 마치라고 하면 되겠고요.  

그런데 몇몇 강경파 인사들이 "더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김종인 때문에 이기지 못 했다", "김종인 때문에 호남 선거 졌다"는 식으로 김종인의 명예를 훼손시켰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강경파들의 한마디로 천냥빚을 불리게 된겁니다. 

김종인도 그냥 조용히 물러나기는 억울하게 됐고 자기에게 남은 당대표 자리를 이용하여 그냥은 못 물러나겠다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총선이 끝나니까 친노가 김종인을 토사구팽시킨다고 몰아가고 있습니다. 

강경파는 추대론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겠지만 꼭 김종인 개인을 걸고 넘어져야 추대론을 막을 수 있었던게 아니죠.  

추대론은 당헌·당규상 불가능하다는 원칙을 내세워서 막으면 됩니다. 

강경파는 김종인이 국보위 출신이고, 호남 선거 패배 책임자니까 당대표로서 부적합하다고 김종인 개인을 공격하는 실책을 저질렀죠. 

그럼 민주화운동 하다 감옥 몇년 다녀오고, 호남 선거 이겨서 과반 의석 얻으면 추대가 가능한건가요?   

어쨌든 강경파의 어리석은 짓 때문에 문재인과 친노는 어쩔 수 없이 김종인과 당분간 더 같이 갈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세간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하게 김종인을 내칠 수도 있겠지만, 문재인과 친노는 어느정도 출혈을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선거 승리에 기여해도 친노·비노, 운동권 경력 같은 출신 성분부터 따지고 들어서 공을 전혀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텐데 어떤 유능한 인재가 도우려고 하겠습니까.   

저는 김종인 하나만 걸린 문제라면 별로 걱정을 안 해요.  

어디 운동권, 시민단체 출신으로만 대선을 치뤄서 이길 수 있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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