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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을 보면서...
게시물ID : wc2014_7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암유발자
추천 : 0
조회수 : 1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5 01:02:08
이 글은 특정 선수, 특정 감독, 특정 협회를 까는 글이거나 옹호하는 글이 전혀 아닙니다.
 
브라질 월드컵을 보면서 전체적인 감상, 한국축구에 대한 걱정등 두서없이 쓰는 글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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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부터 최강의 팀이라고 불려온 나라들은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
 
기대치가 컸던 것일까? 다른 이름모를 국가들을 무시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미 잘 알고있는 유럽, 남미의 전통적인 강호팀들...
 
최고라 불리던 그들의 축구는 생각보다 비교우위에 서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햇던 소위 말하는 듣보 국가의 어린 선수들이
 
역습시에 많은 수비수들 사이에서 얼마나 효과적이고 쉽게 볼을 주고 받는지 보셨나요?
 
경이롭더군요.
 
그들은 이름있는 선수들도 아니었어요. 적어도 한국에선. 하지만 그들이 경합을 벌인 상대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인데
 
그들은 떨지도 위축되지도 않더라구요. 실수는 커녕 볼을 뺏기지도 않았죠. 오히려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
 
 
저를 놀래킨 팀들이 많지만 가장 놀라게한 팀을 꼽아봤습니다.
 
1. 티키타카의 스페인을 더 빠르고 정확한 패스와 압박축구로 무너뜨린 네덜란드의 젊은 미드필드진!
 
2. 선수들 하나하나가 세계스타인 아르헨티나를 무려 텐백이라는 괴랄하기까지한 전술로 곤경에 빠뜨린 이란!
 
3. 네이마르 오스카의 브라질과 호각지세를 이룬 음... 누구더라? 아 도스산토스의 멕시코!
 
 
뜻밖의 눈호강을 하며 충격적인 즐거움을 만끽하던 와중 한국경기를 보았습니다.
 
러시아전은 아쉬운감이 많았지만 졸전은 아니었다 하나 알제리전은...
 
후... 한숨만 나오네요
 
왜죠?
 
저는 한국 선수들과 그들의 차이점이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그것은... 기본기가 아닐까요?
 
 
한 국가의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의 기본기를 논하는것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실례일수 있지만
 
제 생각엔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다른나라 대표팀 선수들의 기본적인 기량차이가 보이는 확실한것 같습니다.
 
기본기라는 것은 볼 트래핑부터 패스 슛팅등 모든 것에 적용돼겠죠 골키퍼도 마찬가지...
 
그 중에서도 가장 극명한 차이는 역시 공격수의 슛팅과정일겁니다.
 
다른 나라 공격수들은 슛을 할때 언제 슛하는지 모를 정도로 달리는 폼 그대로 슛팅을 할줄 알고있었어요.
 
달리는 그대로 슛 모션 없이 급작스러운 슛팅에 수비수나 골키퍼는 미처 반응을 하지 못했죠.
 
가장 놀라운 슛팅은 역시 반 페르시의 돌고래 헤딩!
 
 
그에 반해 한국선수들은 하나같이 '자 나 이제 슛할꺼야 슛한다 준비됐지 하나 둘 슛!' 온몸으로 상대에게 슛팅 타이밍을 알려주는 슛팅을 시전했죠.
 
대부분 수비에 막히거나 하늘로 솟았구요.
 
심지어 폼이 제일 좋다는 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박은 슛하는것 자체를 못본것 같구요.
 
손의 손세이셔널함은 익히 알고있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활동량이나 위협적인 움직임은 살아있었지만 슛팅은 그렇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영표해설의 과거 발언중 한국축구가 수준이 낮다는 얘기가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선수 한명 두명의 문제라기보단 한국축구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이 됍니다.
 
탈압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레알마드리드의 모드리치입니다. 탈압박은 이렇게 하는거다라고 보여주는 선수죠.
 
그런데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모든 팀에 모드리치가 3~4명씩은 있는것 같더군요.
 
모든 선수들의 볼터치 하나하나가 모드리치 스페셜영상을 보는듯 했어요.
 
 
 
절망스럽게도 한국대 알제리전이 가장 충격적이었네요.
 
한국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보였고 알제리 선수들은 마치 1.5배 이속버프를 받은 듯한 모습으로 한국 진영을 유린하더군요.
 
호날두처럼 메시처럼 화려하지도, 현란하지도 않았지만(궂이) 놀라우리만치 간결하고 효과적인 볼터치
 
한국선수들보다 두배 빠른듯한 템포의 패스
 
슛팅같은 세기의 패스를 너무도 간단히 발앞에 잡아버리는 트래핑
 
한국선수들은 무엇을 할 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져갔죠.
 
과거 홍명보호 올림픽대표팀이 브라질과 경기하던 때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죠.
 
아니, 솔직히말하면 그 이상으로 탈탈 털렸다고 생각돼요.
 
 
 
선수 개개인의 기량차이가 이정도로 심하다고 하면 훌륭한 전술, 훌륭한 스탭진 훌륭한 감독이 다 무슨 소용일까요?
 
 
이번 월드컵 최고의 괴랄한 전술이라 하면 이란의 텐백이겠죠
 
이란의 텐백 역습축구. 개인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더럽고 비열하지만
 
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종료 직전까지는 승리를 희망할수도 있었죠
 
이란의 역습템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습니다.
 
글로 써보자면 '자 역습이다 뛰어 패스 패스 치달 치달 슛!' 이런 식인데 거의 모든 슛이 다 위력적으로 들어갔죠
 
수비는 예닐곱 공격 관여 선수는 두명내지 세명뿐이었지만요
 
만약 한국이 텐백을 한다면? 같은 감독 같은 전술을 보유했다 해도 한국 공격수중 누가 있어서 그런 간결한 피니시를 보여줄까요?
 
 
저는 중동 축구가 비록 침대축구라고 욕먹어도
 
국가대표 평가전이나 아시아챔스등의 경기들을 보면 개개인의 기본기는 과거부터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탈아시아급의 축구강국이라고 자위하는 동안에도 
 
박지성이라는 세계스타를 제외한다면 글쎄...
 
박지성도 전성기때조차 뛰어난 공간이해력과 이타적인 마인드 성실함등이 장점인 선수였지 테크니션이라고하긴 무리였죠
 
반면에 중동 선수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선수들, 수비수들조차
 
한국선수 두셋은 가뿐하게 제쳐내는 모습을 이미 십수년 전부터 TV에서 수도없이 본 기억이 납니다.
 
딱히 전술이 없는데도 그들은 한국선수들의 최선을 다한 게겐프레싱을 너무도 손쉽게 탈출하곤 하죠
 
 
한국 국민들의 축구를 보는 눈 자체가 한껏 높아진 지금
 
국가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한껏 높아진 지금
 
문득 대표팀 선수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 한국 축구의 수준은 이정도인데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있는데 억울하겠단 생각도 듭니다.
 
 
지금 축구를 시청하는것밖에 할수있는게 없는 우리는
 
어느 한 선수를 어느 감독을 겨냥한 질책, 힐난보다는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다른 어떤것을 찾아보는것이 어떨까요?
 
 
 
너무 길고 세련되지 않은 글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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