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바닥에 엎드려 있고
지하철 노약자석에도 누워 있고
학교 열람실에서도
엎드려 있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물론이고
그림자도 함부로 밟지 말라는 하늘 같은 교수님 앞에서도
보란 듯이 엎드려 있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엎드리는 이 여학생은
바로 단국대학교 회계학과 10학번 서이화 씨입니다.
[PD : 노약자석에 (젊은 사람이) 누워있으면 어때요?]
[지하철 승객 : 안 좋지]
[혼난 적도 많아요. 젊은 애가 노약자석에 한 칸, 두 칸도 아니고
여러 칸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키라고 말을 할 때도 있어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까지 서이화 씨가
엎드리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PD : 장래의 꿈이 뭐예요?]
[대학 들어와서 회계학을 전공했는데 법조인이 되고 싶어요]
황당하게도, 그녀는 엎드리는 이유가
법조인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요?
그녀는 2년 전, 불의의 추락사고를 당했습니다.
그 사고로 척추 신경이 손상되었고
현재는 척추 고정을 위해 나사못을 박아 놓은 상태입니다.
때문에 앉아있으면 허리 쪽에 통증이 많아져
30분 이상 앉아있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통증은 항상 있는데 가끔씩 심해질 때가 있어요.]
다리가 덜덜덜덜 떨릴 정도의 불시에 찾아오는 고통.
이럴 때는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서이화 씨는 진통제를 먹지 않고 버팁니다.
[PD : 약을 먹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시간이 너무 일러서 지금 먹으면 잠이 와서 계속 공부를 못해요]
진통제를 먹으면 잠이 쏟아져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통증까지 참아내며 공부에 전념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갑작스러운 사고로 좌절한 자신을 사람들이 일으켜줬듯이,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 법조인의 길을 선택한 서이화씨.
때문에 진통은 물론, 따가운 시선까지 참아내며 공부하는 전념하는 겁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엎드리는 그녀의 행동은
안하무인 버릇없는 20대의 모습이 아니라, 장애도 꺾을 수 없는 꿈에 대한 열정이었습니다.
*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835회(15.04.09)
* 글/캡쳐 : 스브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