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목 그대로 우리 남편.
나의 남편은 문제가 없습니다!
굳~이 찝어보자면,
핸드폰(미드, 웹툰, 오유 및 뽐뿌)덕후인거..?
내가 한 얘기 잘 안듣고 흘려듣는거....?
그치만
그런 단점 따위 장점으로 덮어버리기 충분한 사람입니다.
성실하고
반듯하고
가끔 재치, 재미있고
어른스럽고...
어젯밤엔 문득
이 남자가 내 남자라는게 새삼 감사하더군요.
그리고 제 부족함이 줄줄이 확 느껴지고요.....
싸운 적 많습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이고,
반듯한만큼 답답할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이 입장에선
내가 너무 벗어나보이고
때론 규칙없는 여자로 보여질 수도 있었겠다 생각합니다.
내 눈물이나 감성(감정)표출이
표현력없고 무덤덤한 그에겐
오버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죠.
그때마다 전 창 내고져, 창 내고져..
이내 가슴에 창 내고 싶었지만요!!!
부부 사이라는게 참 하루하루 한해한해,
편한 듯 불편하고
친한 듯 너무 먼...
참 어렵고 희안한 사이 같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전.
이 사람이 참 좋습니다!
나도 무덤덤해지는 요즘.
헐레벌떡 내 마음을 파헤쳐보니,
그리고
엊그제 어쩌다 꺼내어 본 결혼사진들을 보니,
이 남자 진짜 너무 좋은사람이고,
내게 너무 감사한 존재라는걸......
하루종일 고생해서 코를 드르렁드르렁 곯아대는 모습도,
새벽 일찍 또 반복되는 고생하러 나가는 그 모습도
모두 애릴 정도로 짠합니다.
그이는 "일하러가는건데 왜 짠해?"라며
무덤덤하게 말하지만,
그냥......
삶의 짐을 그득 짊어든 쳐진 어깨가 참 슬픕니다.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오늘 저녁 뭐먹지?" 고민하는 것과
퇴근 전에 수건.속옷.입을 옷 걸어놓는 것밖에 할 수 없는거 같아 참 답답합니다.
이따 날 밝으면 집 앞 세차장 사장님께
사람 필요한지 여쭤봐야겠습니다.